[국감] 20년간 1000억 원 투자해서 인보사 문제 알고도 조기 판매중지 어려웠다?

[국감] 20년간 1000억 원 투자해서 인보사 문제 알고도 조기 판매중지 어려웠다?

기사승인 2019-10-07 16:19:41

“20여 년간 1000억 원을 투입하며 (신약을 개발하며) 리스크를 감수하는 기업이 어디 있나.”

코오롱생명과학 이우석 대표(아래 사진)가 인보사 사태 초기 제조·판매를 왜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내놓은 ‘기막힌’ 대답이다. 7일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의 질의에 거듭 부인으로 일관했다. 다음은 기 의원-이 대표간 문답을 재구성한 것이다. 

- 인보사 사태는 코오롱생과가 식약처를 이용한 희대의 사기사건이다. 이웅열 회장이 출석해 사과했어야 한다. 이 대표가 답변을 회피하면 종합국감에서 이 회장을 증인으로 부를 수밖에 없다. 

우리가 20여년의 연구노력 끝에 나온 제품이었지만 세포가 바뀌었단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이 잘못이다. 

- 문제를 언제 처음 알게 됐나. 

금년이다. 2년 전 제조 대행업체에서 생산 가능 세포인지를 실험했고, 그 자료가 티슈진을 통해 코오롱생과에 왔고, 이것을 금년에 알았다. 

- 당시 이것을 몰랐나. 

챙겨보지 못했다. 

- 그래서 회장에게 보고를 못했고, 국민에게도 알리지 못했단 말인가. 

이 내용은 현재 검찰 수사 중이다. 

- 회사 대표와 1000억이 넘는 돈을 투자한 회장이 몰랐다는 것을 믿어달란 건가.

믿기진 않겠지만 사실이다. 

- 과거 논문을 봐도 정황을 확인할만한 증거가 많다. 올해 2월26일 사태 인지 후 어떤 조치를 했나.

잠정 데이터가 확정데이터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 

- 이후 한 달 동안 324명이 넘는 환자에게 투여가 이뤄졌다. 세포의 성격이 바뀌었기 때문에 생산 및 판매 중단을 하는 것이 기업 윤리 아닌가. 

맞다. 

- 설사 대표가 보고받지 못해도 중간 간부는 보고를 받았을 것이다. 생산 중단하는 게 기업 윤리에 맞다. 

동감한다. 

- 그랬으면 걸맞은 조치를 했어야 한다. 

대기업이 20년 이상 투자를 하며 (신약 개발에 따른)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는 곳이 어디 있나.

- 그것 때문에 국민의 리스크가 발생했고, 방치해선 안됐다. 이런 행태 때문에 기업이 지탄받는 것 아닌가. 

알았으면 할 리가 없다는 것을 말한 것뿐이다. 

기 의원은 “회사가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고도 324명의 시민들에게 투약을 허용하고, 대표와 회장이 몰랐다고 증언하고 있다”며 “회사와 식약처가 내통하고 공모했다는 것에서 관련자들은 자유로울 수 없다”고 일갈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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