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NMC)과 국립암센터(NCC)의 외과계 수술지원 및 내과계 진료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간호사인 이른바 PA의 수술참여 건수가 지난 2014년부터 올 6월까지 5년간 4만 건이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PA인력도 5년간 80%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으로 PA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과 국립암센터에도 PA 관련 규정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불법과 합법을 넘나드는 PA제도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의 도움으로 확인한 국립중앙의료원과 국립암센터의 최근 5년간 PA 현황을 보면, PA의 수술참여 건수는 ▲2014년 5432건 ▲2015년 6637건 ▲2016년 7328건 ▲2017년 7997건 ▲2018년 8550건 ▲2019년(6월까지) 4807건 등 총 4만751건에 달했다. 5년간 57.4%의 증가세를 보였다.
국립중앙의료원의 경우, 2014년 PA의 수술참여 건수는 한 건도 없었지만 2015년 1건, 2016년 62건, 2017년 109건, 2018년 472건으로 해마다 크게 늘어났다. 올해 들어 6월까지 집계한 수술참여 건수가 873건에 달하며 전년대비 2배 가까이 폭증했다.
국립암센터도 마찬가지였다. PA 수술참여 건수는 ▲2014년 5432건 ▲2015년 6636건 ▲2016년 7266건 ▲2017년 7888건 ▲2018년 8078건 등 5년간 48.7%이 늘어났다. 올해에만 PA가 3934건의 수술에 참여했다.
덩달아 PA 채용도 증가했다. 국립중앙의료원와 국립암센터 PA는 2014년 24명에서 2015년 30명, 2016년 37명, 2017년 42명, 2018년 43명으로 해마다 증가했으며, 올 6월 기준 48명으로 14년 대비 7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해 국립중앙의료원의 PA는 2014년 외과·흉부외과·정형외과·신경외과·비뇨의학과·이비인후과·안과·내과 등 7개과 8명에서 현재는 기존의 7개과에서 산부인과를 포함한 8개과 26명으로 3배 넘게 늘어났다.
국립암센터에서는 2014년 폐암센터·위암센터·대장암센터·전립선암센터·자궁남소암센터·간담췌암센터·근골격종양클리닉·두경부종양클리닉 등 8개 센터 및 클리닉 16명에서 현재는 피부종양클리닉을 포함한 9개 센터 및 클리닉 22명으로 3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수 의원은 “의료현장에서 진료보조인력으로 일컬어지는 PA는 전공의 수급 부족 등과 맞물려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지만, 제도적으로 정착되지 못해 의료사고 등의 발생에 있어 문제의 소지가 존재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국립중앙의료원과 국립암센터의 PA 채용은 2014년에 비해 80% 가까이 증가했고, 4만 건이 넘는 수술에 PA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립중앙의료원과 국립암센터마저 PA에 대한 규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PA간호사를 활용하고 있고, 복지부는 PA 의료행위에 대해서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PA에 대한 명확한 규정 마련과 함께 주무부처로서 복지부가 PA제도에 대한 법적·제도적 대책 마련에 시급히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