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한국전력공사와 자회사에 투자했다가 9000억 원의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연금공단이 한전에 투자한 주식가치가 가장 높았던 때는 지난 2015년으로, 당시 가치는 2.3조원(지분율 7.13%)이었다. 이후 2017년까지는 지분율이 6.14%까지 꾸준히 감소했다.
현 정부 들어 연금공단은 한전 지분율을 7.26%까지 확대, 주식가치가 1조5000억 원으로 2015년 7.13%의 지분율을 보유했을 때보다 8000억 원 가량 낮아졌다는 것이 김 의원의 분석이다.
투자 손실은 한전의 자회사인 한전 KPS, 한국전력기술에서도 발생했다. 한전 KPS는 지분율이 2014년 5.53% → 2018년 10.47%로 두 배 정도 크게 늘어난 반면 주식 평가가치는 1984억 원에서 1564억 원으로 420억 원 하락했다. 한국전력기술의 경우 지분율은 2014년 7.62% → 2018년 7.22%로 차이가 크지 않은데 비해 평가가치는 1495억 원에서 576억 원으로 919억 원이 줄었다.
김승희 의원은 “연금공단이 정권의 탈원전사업을 위해 소중한 국민의 노후자금을 수천억 원씩 손해를 보며 한전 등의 공기업에 쏟아 붓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스튜어드십코드로 민간기업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 전에 국민연금공단이 눈 감고 있는 공기업의 부실 경영․낙하산 인사에 가장 우선적으로 엄격한 투자 원칙을 재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