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내부거래 비중 ‘셀트리온’ 가장 높아…거래금액은 ‘46조원’ SK가 1위”

공정위 “내부거래 비중 ‘셀트리온’ 가장 높아…거래금액은 ‘46조원’ SK가 1위”

기사승인 2019-10-14 12:00:00

2019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셀트리온’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2019년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회사 간 상품·용역거래현황(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41.4%로 셀트리온이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SK(25.2%) ▲넷마블(23.1%) 등이 뒤를 이었다. 

셀트리온은 생산·판매 업체를 분리하면서 내부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넷마블의 내부거래는 게임개발사와 유통사간 거래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내부거래 금액이 큰 집단은 ▲SK(46.4조원) ▲현대자동차(33.1조원) ▲삼성(25조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은 ‘수직계열화’가 내부거래 주요 원인으로 드러났다.

전체 계열사(1826개사) 중 내부거래가 있는 회사는 1440개사(78.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내부거래 비중이 30%이상인 회사는 630개사(34.5%)로 집계됐다. 상속증여세법은 특수관계인과의 거래금액이 매출액의 30%를 초과할 경우 과세 대상이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체 내부거래 금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7.2조원 가량 증가했다. 공정위에 의하면 올해 분석대상 집단 전체의 내부 거래 금액은 198.6조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12.2%) 동기 대비 0.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분석 대상에 포함된 집단(57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보다 0.2%p 증가(12.0%→12.2%)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부거래 금액은 7.5조원 늘었(190.7조원→198.2조원)다.

내부거래 비중이 많이 증가한 곳은 ‘카카오’(4.3%p)다. 뒤이어 ‘효성’(3.4%p), ‘현대중공업’(2.5%p) 등이 잇따랐다. 이들의 증가 요인은 각각 ▲카카오의 사업부문 분사 및 서비스이관으로 내부거래 증가 ▲분할에 따른 분할회사 간 내부거래 증가 ▲유가상승에 따른 매출액 증가 등으로 분석됐다.

내부거래 금액이 크게 증가한 집단은 ‘에스케이’(3.6조원)이었다. 이 외에도 ▲‘현대중공업’(1.8조원) ‘현대자동차’(1.3조원) 등이 있었다. 

올해 분석대상 대기업집단이 작년에 비해 내부거래 금액과 비중 모두 소폭 증가(7.2조원·0.3%p)했다. 공정위는 상위 집단 및 신규 지정집단의 영향이 큰 것으로 진단했다.

내부거래 비중은 사업시설 관리, SI업 등 서비스업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내부거래 금액은 석유정제품, 자동차 등 제조업 및 건설업에서 크게 나타났다.

총수일가 또는 총수2세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20%이상인 소속회사의 내부거래비중은 ▲9.9%(20%이상) ▲11.3%(30%이상) ▲11.5%(50%이상) ▲24.2%(100%)로 지분율에 비례하여 증가하고 있다. 총수2세 지분율을 살펴보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6.5%(20%이상) ▲15.0%(30%이상) ▲21.7%(50%이상) ▲19.5%(100%) 등으로 조사됐다.

올해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186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11.2%, 금액은 9.2조원으로 조사됐다. 작년에 비해 금액, 비중 모두 감소(2.9%p·4.2조원)했다.

총수있는 상위 10대 집단 소속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의 내부거래는 전년 대비 비중이 증가(0.4%p)했다. 10대 미만 집단은 내부거래 비중 및 금액이 모두 감소(0.6%p·0.8조원)했다.

상위 10대 집단 소속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19.1%)이 10대 미만 집단(7.8%)보다 현저히 상회하는 현상은 지속됐다. 사익편취 규제대상회사 중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업종은 ▲플라스틱제품 제조업(46.8%) ▲사업시설 관리업(40.4%) ▲전기장비 제조업(39.7%) ▲SI업(31.8%) ▲부동산업(30.7%) 순이었다.

사각지대 회사(333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12.4%인 것으로 조사됐다. 내부거래 금액은 27.5조원으로 사익편취 규제대상회사(9.2조원)보다 약 3배 크다. 올해 사각지대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0.7%p), 내부거래 금액(2.9조원) 모두 전년에 비해 증가했으며, 총수일가 지분율 20%~30% 구간 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0%p, 금액은 1.6조원 늘었다. 총수일가 지분 20% 이상 회사의 자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0.7%p, 금액은 1.3조원 증가했다.

사각지대 회사가 영위하는 업종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종이제품 제조업(89.0%)으로 확인됐다. ▲사업지원 서비스업(73.4%) ▲전문직별 공사업(50.0%) ▲SI업(49.7%) ▲사업시설 관리업(48.3%) 등이 뒤를 이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사각지대 보완을 위한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된다”며 “특히 지분매각 등으로 사익편취 규제 대상회사에서 사각지대 회사로 변동된 회사들의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분석돼 규제회피 여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필요하다. 거래관행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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