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소독 수가가 마련됐지만 일선 검진기관에서 내시경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에 따르면, 연도별 내시경 검진 진료수는 ▲2014년 517만3849건 ▲2015년 564만6464건 ▲2016년 616만5955건 ▲2017년 650만3507건 ▲2018년 677만766건 등 매년 늘고 있다. 진료건수도 마찬가지로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만 1238만2909건(798만4909명)의 진료가 이뤄졌다.
문제는 이처럼 많이 사용되는 내시경의 소독·관리가 미흡한 하다는 점이다. 지난 2017년 내시경 소독 수가가 마련된 이후 내시경 관리 실태는 개선되지 않았다는 게 인 의원의 주장이다.
실제로 2015년 위 내시경 점검 결과 검진기관 총 2445개소 중 245개소(10.0%)에서 소독 미흡이 지적됐다. 의원급 기관의 미흡률은 11.8%, 병원급 기관은 3.9%였다. 대장 내시경의 경우에는 총 1881개소 기관 중 121개소(6.4%)에서 미흡한 부분이 발견됐다. 의원급 기관의 미흡률은 7.7%, 병원급 기관은 3.0%였다.
지난해 점검 결과는 더욱 심각했다. 총 1215개소를 대상으로 위 내시경 소독 점검을 실시한 결과 ‘주의’ 또는 ‘부적정’ 판정을 받은 기관이 438개소(26.5%)에 달했다. 2015년에 비해 16.5%p 늘어난 것. 대장 내시경도 9.9%p 증가했다. 내시경 소독 관리가 미흡하기는 의료기관도 마찬가지였다. 2018년부터 2019년 9월까지 내시경 소독지침을 점검받은 의료기관 21개소 중 19개소가 ‘부당’ 판정을 받았다.
인재근 의원은 “내시경 장비가 깨끗하게 관리되지 않으면 환자들에게 질병이 감염될 수 있다”며 “이러한 사태를 방지코자 내시경 소독 수가를 신설한 것인데, 점검결과가 더 나빠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관계기관은 검진기관 및 의료기관의 내시경 소독 실태에 대해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