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그가 출연중이던 JTBC2 '악플의밤'의 차후 방송도 난항에 빠졌다.
JTBC2 예능 '악플의밤'은 매주 월요일 녹화가 진행된다. 14일 월요일에는 설리 없이 녹화를 마무리한 뒤에야 관계자들이 비보를 전해들었다.
설리는 지난 6월 시작된 '악플의밤' 첫회에서 자신을 향한 악플들을 읽으며 "관종(관심종자) 인정한다. 관심 좀 달라", "난 약 안한다. 범법 행위는 하지 안는다", "브래지어는 착용하지 않는게 편하다. 내겐 액세서리 같은 것"이라고 당당하게 소신을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2015년 에프엑스(f(x)) 탈퇴 당시에 대해서는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 세상에 혼자 덩그라니 남겨진 기분이었다"고 솔직하게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악플의밤'은 이날 녹화분 외에 기존 녹화분이 추가로 더 남아있는 상태다. 제작진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결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와 VOD 서비스 등에서 설리가 출연한 이번주 예고편 송출을 중단한 상태다.
설리는 이날 오후 3시21분쯤 자택인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의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매니저가 자택에 방문했다가 설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다른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 중이다.
설리는 지난 2005년 9월 5일 드라마 '서동요'로 데뷔했다. 이후 2009년 에프엑스를 거쳐 현재는 가수 겸 배우, 방송인으로 활동중이었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