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조현병… 적극적 치료 유도·사회적 낙인 해소 필요하다

늘어나는 조현병… 적극적 치료 유도·사회적 낙인 해소 필요하다

기사승인 2019-10-16 10:31:55

늘어나는 조현병 환자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조현병을 비롯한 중증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인원에 의한 사고나 범죄가 연이어 일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통해 사회로의 복귀를 도움 받아야 할 많은 이들이 여전히 진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형편이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조현병 진료 현황’에 따르면, 조현병 진료비 변화는 지난 2015년 3735억 원에서 지난해 4014억 원(8.3%) 증가했다. 상반기까지 집계된 진료비도 이미 2000억 원을 넘어선 상황. 

연령별 진료 현황을 보면 ▲40대 15만3639명(26.2%) ▲50대 12만5646명(21.4%) ▲30대 11만4250명(19.5%) 순이었다. 참고로 학계에서는 조현병의 발병 시기에 대해 남성은 10대 후반~20대 초반, 여자는 20대 중반~30대 초반이라고 말한다. 특히 청소년기에 조현병이 발병하는 경우, 일명 ‘전구증상으로 일탈적 태도나 신경질적 반응이 성장기에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과 유사해 조기 치료가 어렵다. 

지역별 조현병 진료현황을 보면 경기가 13만6791명(22.7%)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서울 12만4898명(20.8%) ▲부산 4만2701명(7.1%) ▲경남 3만6087명(6%) ▲경북 3만4985명(5.8%) 순이었다. 

기동민 의원은 여전히 조현병 진료를 적절히 받지 못하는 인원들이 훨씬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조현병의 유병율은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1% 정도로 일정한 비율을 보이고 있어, 우리나라 조현병 환자 수는 51만 여명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조현병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12만 여명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아직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인원이 적지 않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설상가상 조현병 환자에 의한 사건·사고가 자극적으로 보도되면서, 사회적 낙인으로 인한 적극적 치료보다 병을 숨기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기동민 의원은 “조현병은 초기에 상담·약물치료 만으로도 70~80%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정신질환을 앓는다는 사실에 대한 부담감과 사회적 낙인 효과 등으로 환자 스스로 진료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정부에서는 조현병 환자의 발굴부터 관리, 사회로의 복귀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정비하고, 막연한 공포로써 자리 잡은‘조현병 진료인원=잠재적 범죄자’ 식의 사회적 편견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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