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정기부금이 전체 모금액의 2/3 수준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액은 2조87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일반모금액을 보면 ▲2014년 1753억 원(30.1%) ▲2015년 1658억 원(31.7%) ▲2016년 1864억 원(32.5%) ▲2017년 2158억 원(36.0%) ▲2018년 2109억 원(35.4%) 등이었다.
반면, 지정기부액은 일반 모금액의 두 배에 달했다. 지정기부모금액은 ▲2014년 4079억 원 (69.9%) ▲2015년 3568억 원(68.3%) ▲2016년 3877억 원(67.5%) ▲2017년 3837억 원(64.0%) 2018년 3855억 원(64.9%) 등으로 일반모금액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이 걷히는 상황이다.
지정 기부는 기부자가 기부금품의 배분지역·배분대상자 또는 사용 용도를 지정하는 기부 형태다. 지정기부에서 기업과 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늘어났다. 2014년 19%를 차지하던 비중이 2015년 23.3%로 20%를 돌파한 후 2016 22%, 2017년 22.6%로 상승했다. 2018년은 20.7%로 소폭 하락했다.
2014년 이후 10억 원 이상의 지정기부금을 받은 단체들은 2014년 12개, 2015년 14개, 2016년 17개, 2017년 21개, 2018년 23개였다. 지난 5년간 기업·기관의 지정기부금을 가장 많이 받은 단체는 적십자였다. 총 419.6억 원을 받았다. 그 뒤를 이어 푸르니보육재단이 270억 원을 받았다. 그 다음으로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밀알복지재단, 어린이재단이 뒤를 이었다.
2014~2018년 주요 기업이나 기관들의 지정기부 현황을 보면 삼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삼성은 2018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200억 원 기부해 총 1002.9억 원을 지정기부했다. 뒤를 이어 현대가 623.2억 원, LG 286.1억 원, SK 259.4억 원, 포스코 166.8억 원, 롯데 166.4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기동민 의원은 “지정 기부가 기부 문화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기부금의 효율적·효과적 활용 측면에선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기업·기관들의 지정기부 현황이 그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기업·기관들의 안전한 기부 선호로 규모가 큰 단체나 공공기관 위주로 이뤄져 배분단체들의 기부금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본 기능이 ‘공동 모금을 통한 합리적이고 형평성 있는 배분’인 만큼, 지정 기부에 의지하기보다 일반 기부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