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24만 명이 이용하는 인천국제공항에 의사는 고작 3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에 따르면, 공사·운영사·상업시설·물류시설·위락시설 등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종사자수는 지난해 말 기준 7만838명이었다. 여기에 하루 공항 이용객은 17만 여명. 진료 의사와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는 ‘인천국제공항의원’이, 제2터미널은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의원’ 등 2곳이 운영 중이다.
인천공항이 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항 내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9명(제1여객터미널 7명, 제2여객터미널 2명). 반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3명(제1여객터미널 1명, 제2여객터미널 2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평원은 공항내 의료기관에 CT나 MRI 등의 진단장비가 갖춰지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원 환자 수는 지난해 기준 8만1010명이었고 이중에는 외국인 환자수도 1724명에 달했다. 의료기관은 공항근로자들의 건강검진도 맡고 있다. 또 최근 5년간 응급환자 신고로 구급대가 출동한 건수는 1488건, 사망자수도 26명에 달한다.
문제는 공항의 의료기관에 대한 기준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30여 년 전에 정한 상주직원 1000명 이상일 경우 의료기관을 두도록 하는 권고를 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ICAO의 권고를 감안하더라도 상주직원 7만 명 규모의 인천국제공항을 커버하는 의사인력이나 의료기관은 부족한 상황인 것.
박홍근 의원은 “공항의 특수성을 고려해 일반적 기준을 적용할 순 없지만, 상주인력 7만 명, 일일이용객 17만 여명의 규모를 감안하면 그에 맞는 의료기관 및 의료인수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