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KTB투자, 국감서 땀 '뻘뻘' ..."조국 관련 부실회사에 1천억 투자 약정"

미래에셋대우·KTB투자, 국감서 땀 '뻘뻘' ..."조국 관련 부실회사에 1천억 투자 약정"

기사승인 2019-10-22 01:15:00

미래에셋대우와 KTB투자증권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 가족과 연관이 있는 부실 회사에 투자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으로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

국회 정무위원회의 21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미래에셋대우와 KTB투자증권을 상대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한 추궁이 이어졌다. 이날 정무위 국감에는 미래에셋대우 이종서 본부장과 KTB투자증권 김은수 상무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미래에셋대우와 KTB투자증권은 조 전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와 관련된 피앤피(PNP)플러스컨소시엄에 부당한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정무위 의원들은 증권사들이 재무상황 및 사업계획이 부실한 피엔피 플러스에 대해 1000억원의 투자약정을 해주게 된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은 이날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들여다볼 때, 회사의 기술 보유 여부와 재무상태, 프로젝트 따낼 가능성이 있는지 파악해야 하는거 아니냐"며 "피엔피 플러스는 매출액 0원, 당기 순손실이 2억2000만원이나 난 상태였고, 자기자본이 3100만원으로 현저히 적은 회사다. 심지어 기술도 실적도 없었다. 이같은 회사에 투자 확약서를 써준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타했다. 

기술력과 실적을 갖춘 벤처기업도 투자 약정을 받아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부실한 점이 많은 피엔피 플러스가 투자확약서를 받게 된 경위가 의문스럽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PNP플러스는 지난 2018년 8월 기준으로 회사채 기업 신용등급 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김 의원은 "당시에 PNP플러스의 임원이 집권 여당의 전직 보좌관임을 알고 있었느냐"며 "이같은 사실을 몰랐으면 적자에, 매출액이 없고 기술 없는 회사에 대출 했겠느냐"고 날선 의혹을 제기했다.

이 본부장은 이같은 의혹에 "신용이 아니라 프로젝트 사업성 기반으로 검토하고, 조건부로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PNP플러스의 임원이 여당의 전직 보좌관 출신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최근에 기사를 보고 인지했다"고 선을 그었다.

KTB투자증권의 김 상무도 "기본적인 사항을 확인했다"며 "(회사채 신용등급 안정성 저하) 부분은 확인 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PNP플러스 사건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금융당국에 "미래에셋대우의 행태에 대해 당국이 조사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당국차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증권 업계 세부 기준은 모르겠으나, 은행 대출 상식에 비춰보면 맞지 않는 일"이라고 답했다. 

다만 윤석헌 금감원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드러나거나 하면 조사할 수 있다"면서 "(조사 등 요청이 있을 시) 협조하겠다"고 원칙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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