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고금리 대출장사 '쏠쏠하다'...빚내서 주식산 개미덕분

증권사, 고금리 대출장사 '쏠쏠하다'...빚내서 주식산 개미덕분

기사승인 2019-10-25 06:00:00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자금 대출 증가세 속에 증권사들이 대부업에 버금가는 고금리 '이자장사'로 수익을 내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전 거래일보다 412억원 늘어난 8조9902억원으로 6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증시 부진이 이어진 지난 7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던 신용거래융자가 다시 증가세를 타는 양상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주식을 사들인 금액이다. 개인 투자자는 이자를 내고 주식 매수 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다. 통상 단기 차익을 위해 신용거래융자를 받는다. 

신용거래융자 증가 추세 덕에 증권사들은 이자 수익을 톡톡히 거두고 있다. 특히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대부업 수준으로 높은 점이 수익 증가에 한몫 한다. 

국내 증권사 28개사의 이자율은 최저 4%에서 최고 11%에 달한다. 이같은 높은 이자율 덕에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지난 2016년 5570억원에서 지난 2017년 6332억원으로, 지난해 848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증권사의 기간별 이자율을 살펴보면 특히 키움증권은 타사 대비 높은 대출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16일에서 90일 구간에 9%대의 이자율을 책정했다. 또 같은 구간 기준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8.8~9.4%), 유안타증권(8.3~8.9%), IBK투자증권(8~9%) 등도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6.3~6.9%), 하나금융투자(6.5~7%), 신한금융투자(7~7.8%) 등이 적용하는 이자율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이같은 '고금리 장사'는 향후 한풀 꺾일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증권사들의 고금리 체계를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증권사의 신용공여 이자율 산정 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는 이자율 산정 근거를 공시할 의무가 없다. 금융위는 조달금리, 신용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신용공여 이자율을 산정하고 공시하도록 근거를 오는 12월까지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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