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연예뉴스 댓글란 폐지 “사생활침해, 명혜훼손 등 부작용 심각”

카카오, 연예뉴스 댓글란 폐지 “사생활침해, 명혜훼손 등 부작용 심각”

기사승인 2019-10-25 12:57:49

카카오가 25일 오후 1시 실시간 이슈 검색어 폐지를 시작으로 뉴스 및 검색 서비스 개편에 시동을 건다. 국내 주요 포털인 다음은 이번 달으로 연예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하고 연내 인물 키워드에 대한 관련 검색어도 제공하지 않는다. 댓글 서비스가 애초 목적과 달리 사생활 침해와 명예 훼손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25일 오전 판교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뉴스 및 검색 서비스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여민수 대표는 “카카오가 여러 매체의 뉴스 콘텐츠를 전달하고 댓글 서비스를 운영해왔는데 시작은 건강한 공론장을 마련한다는 목적이었으나 지금은 그에 따른 부작용 역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전부터 댓글을 포함해 실시간 이슈 검색어 등 사회적 여론 형성과 관련된 서비스 전반을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해왔다”며 “카카오 플랫폼을 더 건강하고 유익한 생태계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포털 다음은 연예 섹션의 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하고 인물 키워드에 대한 관련 검색어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인물과 관련된 기사 및 콘텐츠들에서 여러 부작용이 생긴다는 점을 감안한 결과다. 

여 대표는 “최근 안타까운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 연예 섹션 뉴스 댓글에서 발생하는 인격 모독 수준은 공론장의 건강성을 해치는데 이르렀다”며 “애초 취지와 달리 사생활 침해와 명예 훼손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연예 섹션 뉴스 댓글 잠정 폐지는 이달 말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번 조치를 시작으로 댓글 서비스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방안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혐오표현 인격모독 등에 대한 엄중한 잣대를 가지고 정책을 운영하며, 연관 검색어나 검색어 제안도 프라이버시와 명예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을 밝혔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된 실시간급상승검색어에서도 변화를 보일 예정이다. 당장 25일 오후 1시부터 카카오톡 샵탭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를 중지한다.

여 대표는 “시간이슈검색어도 재난 등 중요한 사건을 빠르게 공유하고, 다른 이용자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하려는 본래의 목적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도록 개편할 것”이라며 “실시간 서비스에 대해서 폐지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수용 대표 역시 “‘실시간’이 가져오는 파장이 크다고 보고 있는데, 사용자들이 어떤 검색어를 쳐왔는지 트렌드를 보여주는건 유효하지만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필요한지는 의문”이라며 “순기능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단순히 로직을 개선하는 차원이 아니라 서비스 전체에 대해 내년 상반기까지 큰 변화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 서비스 역시 근본적인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담당자들과 오랜 논의를 거쳐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구독 기반 콘텐츠 서비스’를 만들자는 것이 그 방향이다. 방향을 잡았고, 그에 맞춰 새로운 플랫폼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여기에는 댓글 서비스를 폐지하거나 기사를 생산하는 미디어에게 자율 결정권을 주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카카오는 이번 조치들이 트래픽이나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터넷 공간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플랫폼 사업자가 방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여 대표는 “우리의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지라 무엇 하나 쉽사리 결정을 내릴 수 없었지만, 결정을 더 미룰 순 없었다”며 “수익이 다소 저하되고 리스크가 있더라도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남=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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