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서 방사능 검출, 일본만 문제아냐”

“식품서 방사능 검출, 일본만 문제아냐”

중국 능이·러시아 차가·미국 블루베리·터키 헤즐넛, 잼 등 92%차지

기사승인 2019-10-28 10:10:45

특정 국가와 식품에 방사능이 집중적으로 검출되고 있어 검사 강화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11~2019년(7월) 기간 동안 주요 국가별 방사능 검출 수입 농수축산식품 현황에 따르면, 수입 식품 검사에서 일본산 343건(3226톤)을 포함해, 러시아·미국·중국 등지에서 수입된 1189건(6723톤)에 걸쳐 방사능 성분이 집중 검출됐다. 

특히 ▲중국산 능이버섯 291건 1455톤 ▲러시아산 차가버섯 58건 198톤 ▲미국산 블루베리 7건 157톤 ▲터키 헤즐너트 11건 129톤 등의 비중이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로부터 수입된 농축산물의 55%에 달했다. 

방사능이 검출된 수입 가공식품 중에서는 잼이 스웨덴 41건(89톤), 중국 3건(60톤), 덴마크 7건(37톤)을 비롯해 프랑스·독일·벨기에·오스트리아·이탈리아 등에서 245톤 가량 수입됐다. 또 과채가공품은 미국 11건(58톤), 독일 5건(32톤), 프랑스 23건(16톤) 등 70건에 걸쳐 152톤이 들어왔고 이중 18톤이 반송됐다. 이밖에도 러시아산 고형차가 107건에 걸쳐 38톤 수입됐다. 2011~2016년까지 분유 852톤이 네덜란드, 독일, 뉴질랜드 등으로부터 21건에 걸쳐 국내에 들어왔다. 

이렇듯 2011년 이후 방사능이 검출된 주요 수입 가공식품은 1287톤으로,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들에서 수입된 방사능 검출 먹을거리 중 36.8%를 차지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방사능이 검출된 농림수축산식품 수입 실적을 보면, 농림산물은 매년 늘면서 지난해 520톤에 달했다. 가공식품은 2016년 9톤으로까지 줄었다가 2017년 141톤, 2018년 198톤 등 다시 늘고 있다. 수산물은 2013년 177톤부터 매년 줄고 있으며, 축산물 수입도 감소 추세다. 

식약처는 지난 8월 블루베리, 가공식품 등 방사능이 한번이라도 검출된 적이 있는 일본산 식품에 대해선 검사에 필요한 수거량을 2배 늘려 안전검사를 강화했다. 또 방사능이 미량이라도 검출되면 추가로 검사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방사능기준은 세슘 100㏃/kg, 요오드 100㏃/kg(영아용 50㏃/kg)이하다. 이는 국제기준 보다도 엄격한 것으로, 연간 자연방사선량의 2% 이하로 노출되는 수준이어서 장기적으로 섭취해도 건강문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학계에서는 “방사능에 안전한 수치가 없고 방사능 기준은 정부가 관리를 위해 임의로 만든 수치일 뿐”이라며 “기준치 이하라도 방사능물질을 반복적으로 섭취한다면 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현권 의원은 “우리나라는 현재 식품의 방사능 검사때 1800초 동안 먼저 긴급검사한 뒤 방사능이 검출되면 1만 초 동안 재측정하고 있다”며 “버섯류, 잼, 블루베리, 헤즐너트, 과채가공품, 차류, 그리고 분유류에서 방사능 검출이 집중 반복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검사시간을 1만초 수준으로 대폭 늘리고, 미량이라도 검출되면 추가로 검사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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