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에 대한 인식제고 및 관리가 시급하다.
최근 방송을 통해 여러 연예인들이 산후우울증 경험을 고백하면서 산후우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후우울증은 심할 경우 영아살해,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해 2017년 11월 산후우울증을 앓던 30대 여성이 생후 100일된 딸을 목 졸라 살해한 사례도 있었다. 또 인구보건복지협회에 따르면, 기혼 여성 3명 중 1명은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에 따르면, 실제 산후우울증으로 상담을 받거나 진료를 받은 인원은 산후우울증 유병률 추정치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른 산후우울증 유병률 추정치는 약 10~15%이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총 분만건수는 107만4,110건으로, 대략적으로 10만~15만 명의 산모는 산후우울증을 겪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를 방문해 산전후우울증을 상담 받은 인원은 2만4252명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분만건수와 비교하면 전체의 약 2.3%에 불과한 수치다. 의료기관 등을 통한 산후우울증 진료는 이보다 훨씬 적었다. 최근 3년간 산후우울증 진료인원은 852명으로, 연평균 284명 정도만이 산후우울증 진료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산후우울증 정도가 심한 산모에 대한 관리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2018년까지 보건소를 통해 산후우울증 검사를 받은 산모수는 총 18만1786명. 이 중 산후우울증 고위험 판정을 받은 산모는 총 2만2872명으로, 전체 검사인원의 12.6%에 달했다. 즉, 검사를 받은 산모 8명 중 1명은 고위험군인 셈이다.
인재근 의원은 “산후우울증은 누구나 겪는 흔한 질병이고, 상담과 진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지만 많은 산모들이 방치되고 있다”며 “산후우울증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정부는 현재 산모를 지원하고 있는 서비스를 적극 홍보하고, 산후우울증 검사, 상담, 진료가 이어지는 환류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