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에 치러질 국회의원 총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해찬 당 대표를 만나 당의 쇄신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이 대표는 공감의 뜻을 표하면서도 이들 의원들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드러냈다.
표창원 의원은 28일 이철희 의원과 함께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면담을 가진 후 “이 대표가 리더십을 가지고 당 혁신을 할 것을 기대하고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구체적으로 이래라저래라 요구는 하지 않았다”고 대화내용을 전했다.
함께 자리한 이 의원도 “중요한 것은 ‘지도부의 책임이다, 아니다’가 아니라 우리 당이 쇄신과 혁신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고, 20·30대 젊은 층의 지지와 호응을 더 받는 정당으로 바뀌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이에) 대표도 공감했다”고 부연했다.
최근 조국 사태와 이어진 당 지지율 하락 등을 두고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진 가운데, 내부적인 쇄신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대표로 전하며 이 대표를 필두로 당 지도부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셈이다.
이에 이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국민 마음을 제대로 받고 보답을 해드려야 문재인 정부를 마지막까지 잘해낸다”며 “혁신이 필요하고 노력하겠다”고 동감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의 혁신과 쇄신을 위한 충정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두 의원의 태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 대표는 막스 베버의 ‘소명으로의 정치’라는 글을 인용하며 “정치하는 사람은 열정, 책임감, 균형감각 이 세 가지가 중요하다. 얼마나 상심이 크면 그랬겠냐, 이해한다”면서도 “정치가 힘들고 나도 30년간 내 의사와 달리 정치에 입문해서 이제까지 해왔지만 좀 쉽게 그만두는 게 아쉽다”고 말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의원과 표 의원은 이 대표와의 면담 후에도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심지어 이들은 “(총선과정에서) 당내 역할을 맡지 않을 것”이라며 뜻을 분명히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