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이삼용 병원장이 채용비리 의혹에 사과했다.
30일 이 병원장은 사과문을 통해 “크게 실망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병원장으로서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취업 기회를 찾느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년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의료기관이니만큼 업무를 수행하면서 공공성을 생명처럼 지켜야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부당한 사례들을 여전히 근절하지 못했다고 지적당했다”며 “병원을 향한 숱한 채찍과 분노를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채용 비리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며 “주요 간부들이 물러나 직무대행체제를 갖췄다”고 고개를 숙였다.
현재 전남대병원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듣는 사무국장, 진료처장, 기획조정실장은 보직 사퇴한 상태. 이 병원장은 “실추된 이미지와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친인척 인사 문제에 대한 독립적 내부 감사 ▲외부이사 포함된 혁신위원회 설치 ▲노조와의 협력 강화 등의 쇄신 방안을 약속했다.
우선 내부 감사와 관련, 감사실은 외부감사 3명을 통해 5년간의 인사 전반에 대한 조사활동을 18일간 진행키로 했다. 또 혁신위원회를 통해 인사 청탁 예방 및 적발 시스템 도입은 물론, 기자재 납품과 이른바 ‘승진 줄서기’ 등을 감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조와의 협력에 대해 이 병원장은 “편견과 오해 없이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상호 이견을 좁히겠다”며 “수시근로감독으로 제기된 임금체불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 병원장은 “병원은 채용과정에서 곪았던 상처를 과감히 도려내고 새살이 돋게 하여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며 “의학 교육과 연구, 진료 등 본연의 업무에 더욱 충실하여 명실상부한 최고의 병원, 사랑받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오전 경찰은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병원을 압수수색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