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과 폭언으로 물의를 빚은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직무를 계속 수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권 회장은 30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오늘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 앞으로 열심히 하라는 권고와, 이번 사태가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권고를 받았다”며 “맡은 직무 임기를 마무리 하는 것이 책임감 있는 선택이라고 말해주셨다. 숙고 끝에 남은 임기까지 협회장으로서의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협회 내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하겠다. 나를 포함한 협회의 문제점을 개혁하려는 노력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며 “운전기사와 임직원 근무시간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전반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또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책임감 있게 업무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직장내 괴롭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권 회장은 “관련법에 저촉이 된다면 처벌을 감수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녹취록 내용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관련된 비난을 달게 받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관업무에 대한 차질이 예상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보다 낮은 자세로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임직원과 운전기사 등에게 폭언을 한 것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지난 18일 연합뉴스TV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권 회장은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오늘 새벽 3시까지 술 먹으니 각오하라”고 말했다.
이에 운전기사가 “오늘이 아이 생일”이라고 호소하자, 권 회장은 “미리 얘기를 해야지 바보같이, 그러니까 인정을 못 받는 것”이라고 꾸짖었다. 또 회사 직원에게 기자를 폭행 및 위협하라는 지시하기도 했다.
유수환,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