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 7조원대 회복... 갤럭시노트10 실적 견인

삼성전자 영업익 7조원대 회복... 갤럭시노트10 실적 견인

기사승인 2019-10-31 13:45:06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올해 처음 7조원을 넘었다. 3분기 반도체 부문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갤럭시노트10 등 스마트폰 부문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도 60조원대로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31일 3분기 매출이 62조원, 영업이익이 7조78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에서 영업이익이 매출 29조2500억원, 영업이익 2조9200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2조원 초·중반대 영업이익을 예상했는데, 기대치를 훌쩍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2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1조5600억원까지 떨어졌는데, 갤럭시노트10 출시 효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87.2% 올랐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2조2200억원)과 비교했을 때도 31.5% 증가해 작년 1분기(3조7700억원)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IM부문 깜짝 실적에 대해 “갤럭시 노트10과 A시리즈의 판매 호조, 중저가 라인업 전환 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갤럭시노트10은 가격이 124만8500~149만6000원으로 갤럭시폴드를 제외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비싸지만, 지난 8월 출시 이후 국내 기준 25일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넘기며 역대 최단기간 100만대 기록을 세웠다. 전작인 갤럭시노트9 대비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해외에서도 중저가폰 시리즈 갤럭시A 판매 호조에 화웨이 제재의 반사 이익을 톡톡히 봤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노트10이 출시된 8월 삼성전자는 조사 대상 90여개국 중 60여개국에서 전년 대비 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연말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종민 상무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스마트폰 시장은 연말 성수기지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전년대비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갤럭시A 시리즈의 경우 신모델 출시 등 견조한 판매를 지속할 예정이지만, 4분기엔 갤럭시노트10 신모델 출시 효과가 사라져 전체 판매 감소와 성수기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모바일 시장 전망에 대해선 "내년부터 5G가 본격화되고 확산되면서 5G 단말 수요가 성장될 것으로 기대되나 한편으론 부품 고사양화를 포함해 경쟁심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5G 모델 다수 출시한 바 있어 이를 바탕으로 내년 더 많이 도입하고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9월부터 시장에 내놓은 1세대 갤럭시 폴드는 제한된 수량만 출시됐지만, 각국 사전예약과 초기 판매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시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 상무는 "올해 가능성을 확인한 폴더블폰을 통해 추가 실적 성장에 나설 것"이라며 "전날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공개했듯 가로형, 세로형 등 폴더블 라인업을 계속 선보이면서 시장을 리드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미국에서 열린 SDC에서 갤럭시 폴드 후속작의 이미지를 발표하면서 내년 폴더블폰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새 폴더블폰은 6.7인치 크기의 가로 방향으로 접히는 조개껍질 형식 디자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새 출시된 세로형 갤럭시 폴드보다 작고 가벼울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대도 200만원대 중반인 갤럭시 폴드보다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생산 물량 3억대 중 6000만∼1억대를 ODM(제조자개발생산)물량으로 돌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바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중국에서 출시한 갤럭시A6s에서 ODM을 처음 도입했다. 올해 ODM 물량은 3000만~4000만대로 예상된다.

이 상무는 최근 불거진 ODM·JDM(합작개발생산) 확대설과 관련해 "제한된 모델에 한해 JDM을 진행하고 있다"며 "물량 확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 내년도 시장 상황 등을 검토해서 향후 방향을 정할텐데 협력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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