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삼성증권, IB사업 영역 확대…보수적 투자 틀 깨다

달라진 삼성증권, IB사업 영역 확대…보수적 투자 틀 깨다

기사승인 2019-11-05 05:00:00

삼성증권은 기존의 리스크 관리를 통한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 IB(투자금융) 부문의 사업 영역(포토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업계 최초 해외 연기금과 투자협약 맺는 등 안정적인 대체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며, IPO(기업공개),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IB사업에서 다양한 비즈니스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까지 M&A(인수합병), 블록딜, IPO까지 협업한 영업이 66건에  달한다. WM(자산관리)와 IB부문간 협업을 통한 영업시너지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 전략은 IB부문 실적 증가에 견인했다. 올해 상반기 IB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의 IB부문은 영업이익은 67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5.6% 늘어났다. 부문별로는 구조화금유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4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했던 IB사업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 삼성증권, ICT 기업을 발굴해 기술특례 상장 가교

삼성증권은 올 들어 셀리드, 아모그린텍 등 기술력이 뛰어난 기술기업들을 잇따라 코스닥에 상장시키며, 기술특례 상장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증권의 이 같은 노하우는 기술특례 상장 업무는 해당 기술 분야의 전문인력이 상장 준비에서 시장 안착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커버하고 있어서다.

예컨대 지난 2월 코스닥에 상장한 항암치료제 개발기업 압타바이오와 면역치료백신 업체 셀리드는 삼성증권에서 근무하는 약학박사 출신 직원이 상장을 위한 모든 과정을 주도했다.

아모그린텍의 경우 테크 애널리스트 출신 직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테크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아모그린텍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전기자동차용 자성소재와 방열솔루션 시장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성장성 있는 기술특례기업들을 잘 발굴하기위해 삼성증권은 이미 오래전부터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등 체계적인 진행을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 해외대체투자·부동산금융까지 영역 확대

삼성증권은 해외대체투자와 부동산금융 부문(PF 프로젝트 파이낸싱)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미국계 운용사 AEW로부터 체코 프라하 공항에서 인접한 아마존 물류센터(1800억원대) 인수를 마무리했다. 삼성증권이 80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현지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또한 향후 물류센터의 셀다운(재매각)을 위해 부동산 펀드를 조성한다. 해당 펀드는 영국계 로벅자산운용과 물류전문 운용사 켄달스퀘어가 운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까지 해외 대체투자 부문(인프라)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거래를 성사시켰다. 지난 2월 프랑스태양광발전소를 715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해 ▲3월 영국 XLT 열차 리스 지분 인수(1067억원), BRM 미드스트림 지분 인수(973억원)  ▲4월 프랑스 르미에르오피스(1054억원) ▲6월 프랑스 크리스탈파크 오피스(3788억원) ▲9월 독일 뒤셀도르프 아마존 물류창고(1050억원) 등을 인수했다. 

삼성증권은 캐나다 퀘벡주 연기금((CDPQ)와 함께 인프라 공동투자 기회 발굴을 위해 협업을 통해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인프라 투자 기회를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DPQ는 세계 최대 기관투자자 가운데 하나로 주요국 금융시장, 사모펀드, 인프라자산, 부동산 및 사모대출 등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인프라 및 부동산 투자 규모만 올해 6월 기준 약 58조원에 달한다.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도 과거와 달리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경기도 김포시 한강신도시(구래동 6204-1번지) 일대에 신축하는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PF금융주선에 나섰다. 대출약정금은 총 400억원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SPC(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차주인 더킹스톤제일차(유), 더킹스톤제이차(유)에 각각 200억원의 대출을 실행해주고 ABSTB(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이밖에 ▲안양 임곡3지구 재개발사업(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에 대한 PF금융주선(1123억원) ▲지난해 분양한 ‘힐스테이트 명륜 2차(현대엔지니어링 시공)에 대한 금융주선(300억원) ▲래미안 라클래시(삼성물산 시공) PF금융주선(500억원) 등에 거래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IB 영업력 강화를 위해 국내외 경쟁력있는 인력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지난해 말 상반기까지 IB부문의 인력을 20%이상 확대했으며, 안정적인 딜이 진행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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