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으로 수감 중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건강 문제를 이유로 검찰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구속 만기를 일주일 앞둔 정 교수의 신문 일정이 지연되면서 남편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소환 조사도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교수는 이날 건강상 이유로 검찰 조사를 받지 못하겠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에 제출했다. 

정 교수는 지난달 31일에도 건강 문제를 들어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검찰은 당초 정 교수에 대한 보완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조 전 장관을 소환해 관련 혐의를 확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 교수의 신문 일정이 지연되면서 조 전 장관의 검찰 출석이 다음 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 교수가 건강 상태를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하거나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고 출석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현실적으로 집중적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조 전 장관에 대해서도 소환 계획 등이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 교수 측은 지난달 뇌종양·뇌경색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어린 시절 사고로 오른쪽 눈을 실명한 데 이어 2004년 유학하던 영국에서 사고로 두개골 골절상을 당해 뇌 기능과 시신경 장애를 겪고 있다. 수감된 이후에도 구치소에 안과 진료를 신청하는 등 건강 이상을 계속 호소하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앞선 두 차례 조사에서 입시비리와 증거인멸 의혹을 추궁했다. 지난달 29일에 있었던 세 번째 신문부터는 사모펀드 의혹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