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장관 임명 전후 2달여간 국민여론이 극단적으로 갈라지는 현상이 조국 전 장관의 사퇴 이후 조금씩 봉합되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이나, 여·야 양대 정당에 대한 지지율도 ‘조국사태’ 이전 상황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C&I)가 지난 11월2일부터 11월4일까지 사흘간 전국의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긍정)’고 응답한 이들이 전체 45.7%(매우 잘함 31.5%, 잘하는 편 14.2%), ‘잘못하고 있다(부정)’가 50.9%(매우 잘못함 35.9%, 잘못하는 편 15.0%)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1주차 조사와 비교하면 44.6%였던 긍정평가는 1.1%p가 오른데 반해, 53.3%였던 부정평가는 2.4%p 내렸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지지율 긍·부정 격차는 8.7%p에서 5.2%p로 3.5%p가 줄었다. 답변을 유보하거나 평가를 내리지 못한 이들도 2.1%에서 3.3%로 늘었다.
이처럼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상승한 데에는 부정적 평가가 많았던 20·30대가 긍정적으로 돌아선 원인이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연령별 국정운영 지지율을 살펴보면 10월 1주차에서 긍·부정 평가가 각각 41.4%와 56.8%였던 20대의 지지율이 긍정 53.0%, 부정 40.3%로 뒤집혔다. 30대 또한 긍정 48.7%, 부정 49.9%에서 긍정 57.7%, 부정 39.0%로 돌아섰다. 1달 전에도 긍정적 평가가 높았던 40대의 지지율(10월 1주차 긍정 53.8%, 부정 43.4%)은 56.2%(부정 41.6%)로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50대와 60세 이상에서는 오히려 부정적 평가가 더욱 강해지는 현상도 함께 나타나 세대 간 인식 차는 크게 벌어졌다. 44.8%(부정 53.0%)가 지지를 보였던 50대는 이번 조사에서 42.8%(부정 55.7%)로 2.0%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2.7%p가 상승했다. 60대 이상에서의 국정운영 평가도 긍정이 37.0%(부정 60.7%)에서 28.2%(부정 68.3%)로 악화됐다.
지역별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은 경기·인천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긍정적 여론이 1달 전 조사보다 높게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인천 지역에서만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49.2%에서 51.6%로 늘었다.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 또한 49.3%에서 45.8%로 줄었다.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고는 있지만 여성에게서 좀 더 많은 변화가 보였다. 1달 전 조사와 비교할 때 남성이 긍정평가가 41.3%에서 40.1%로, 부정평가가 57.2%에서 56.5%로 모두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여성의 긍정평가는 47.8%에서 51.3%로 증가했고, 부정평가도 49.4%에서 45.5%로 감소했다.
정당 지지율의 경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40.4%로 1달전 39.2%에서 반등하며 다시 40%대를 회복했다. 반대로 지난달 31.4%까지 올랐던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29.8%로 20%대로 돌아갔다.
여타 정당의 경우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이 4.2%에서 5.6%로 1.4%p가 증가하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은 각각 0.3%p가 오르며 6.5%와 0.8%의 지지율을 확보했다. 우리공화당도 0.8%에서 1.2%로 0.4%p가 상승했다. 민중당 지지율은 0.4%로 변화가 없었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와 조원C&I가 공동으로 2019년 11월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대한민국 거주 만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 22%+휴대전화 78%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1001명(총 통화시도 3만3562명, 응답률 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이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 오차보정방법 :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19년 09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기준)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