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남시의료원의 비정규직 채용 공고를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의료원은 지난 1일 ‘긴급’을 달아 인력파견용역 공고를 냈다. 이는 지난달 10일 환자 직원 급식 및 장례식장 식당 매점 운영 용역 공고에 이어 두 번째 공고다. 의료원에 비정규직 채용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 들어 의료원이 비정규직 채용 계획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남 시민사회와 노동계의 규탄이 쏟아졌다.
성남시의료원의 정원 운영에 대한 최종 결정권자인 은수미(사진) 성남시장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지 않고 있어 의구심을 키웠다. 성남 시민사회는 의료원의 비정규직 채용이 의료원 운영 정관의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관 개정이 있어야만 비정규직을 채용할 수 있음에도 의료원 측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관 개정의 최종 승인권자는 성남시장. 노동계의 주장을 종합하면, 현재까지 정관 개정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런 상황에서의 비정규직 채용은 절차를 무시한 처사란 것.
예산도 문제다. 시민대책위에 따르면, 외주 용역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업비로 편성해 운용하기 때문에 승인 예산을 변경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어떤 합의가 있었는지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때문에 성남 시민사회는 성남시장의 직무유기 개연성을 의심하고 있다.
반면, 성남시의료원은 전문성의 이유로 외주 용역 채용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관련해 의료원이 추진 중인 외주 용역에는 진료보조 약무보조 등 업무가 들어 있다. 그런데 이들이 맡게 되는 업무는 정규직의 직접 지시가 요구된다. 즉, 의료 전문성이 떨어지는 용역업체가 병원 업무를 맡게 될 시 병원 내 감염 등 여러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현재 노사 간 협의는 사실상 파탄 상태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노동조합은 성남시청에서 천막농성을 진행, 은수미 시장의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성남시와 의료원은 불통 상태”라며 “은 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