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다수는 선거법 개정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정치권의 분위기와 상반된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을 제외한 대다수 정당이 21대 국회의 구성을 좌우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찬성하고 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C&I)가 지난 11월 2일부터 11월4일까지 사흘간 전국의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대한다’는 응답이 45.7%로, ‘찬성한다’는 32.9%보다 많았다. 답변을 유보하거나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응답 또한 21.3%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40대를 제외한 나머지에서 ‘반대’ 의견이 대체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와 60세 이상에서 반대가 각각 49.5%와 57.1%로 찬성(34.8%, 22.7%) 여론을 앞섰다. 30대도 반대가 44.0%로, 찬성(36.0%)보다 우세했다.
20대의 경우 ‘모르겠다’는 응답이 35.6%로 가장 많았지만, 반대가 32.5%로 찬성 31.9%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높았다. 반면 40대는 찬성이 43.4%로 반대 39.5%를 앞질러 세대 중 유일하게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성별로는 남녀모두 반대의견이 많았다. 다만 남성이 (찬성 35.6%, 반대 52.6%)로 여성(반대 38.9%, 찬성 30.3%)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반대하는 경향이 더욱 강했다. 지역별로도 광주·전라지역(찬성 45.9%, 반대 22.9%)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반대의견이 다수였다. 찬반격차가 가장 큰 지역은 대구·경북(TK)으로, 찬성 20.9%, 반대 56.5%를 기록했다.
응답자 개인의 지지정당별 도입 찬반의견은 정당의 목소리와는 사뭇 달랐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5당 중 자유한국당만이 유일하게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반해 과반 이상 찬성입장을 표명한 응답자들의 지지정당은 더불어민주당(62.7%)과 정의당(64.9%)이 전부였다.
손학규 대표를 위시한 바른미래당과 정동영 대표 아래로 뭉친 민주평화당 등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바른미래당 지지자의 69.3%는 도입에 반대했다. 찬성은 10.1%에 불과했다. 민주평화당 또한 33.2%가 반대한데 비해 찬성의견은 10.7%에 그쳤다. 자유한국당과 우리평화당 지지자들의 경우 각각 찬성이 4.7%(반대 85.3%)와 0.0%(반대 80.5%)로 강한 거부의사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와 조원C&I가 공동으로 2019년 11월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대한민국 거주 만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 22%+휴대전화 78%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1001명(총 통화시도 3만3562명, 응답률 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이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 오차보정방법 :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19년 09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기준)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