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 산업박람회에 부는 IT바람, ‘제조업 르네상스’ 동력될까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부는 IT바람, ‘제조업 르네상스’ 동력될까

기사승인 2019-11-06 04:00:00


“1~2년 전만 해도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IT‧소프트웨어(SW)업체가 이렇게 많이 참가하지 않았는데, 이젠 이들 기업의 본고장이라 할 정도로 입지가 커졌다. 참여기업만 봐도 AWS, IBM, MS, 구글까지 굵직한 업체들과 함께하고 있다.” 

하노버 산업박람회 주최 측인 도이치메세의 마르코 지버트 대외협력 이사는 5일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정부가 본격적인 ‘제조업 르네상스’를 선포한 후 기대감이 고조되는 현 상황에서 하노버산업박람회가 국내 제조업체들에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실질적으로 알려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 기술 무역 박람회로 1947년 최초 개최된 이후 72회 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 2020년 행사의 주제는 ‘산업 혁신’으로 인더스트리 4.0, 인공지능(AI), 5G, 스마트물류와 같은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집중 조명한다. 내년 4월20일에서 24일까지 5일간 개최되는 이 행사는 LS산전을 포함해 국내 100여개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지버트 이사는 “현 상황은 AI나 산업용소프트웨어 솔루션, IT를 통해 보다 맞춤형‧개인화된 제품이면서 고품질로 소비자를 만족시켜야하고, 동시에 기후보호까지 생각해야 하는 등 산업계 전반에 아주 어려운 도전과제를 던져주고 있다”며 “이런 어려움 극복하기 위해 개별적 차원의 노력보단 함께 노력하고 협력해 나가야한다”며 국내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내년 주제인 ‘산업변혁’은 이러한 환경의 변화와 산업 융합이 대두되면서 만들어졌다. 5~10년 전만해도 안전상의 이유로 로봇과 사람은 칸막이가 없이는 일할 수 없었지만 이제 인간과 기계가 협업하는 모습이 당연한 지향점으로 흐르고 있다. 

산업 융합을 통한 제조업 부흥은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과 IT업체인 MS가 손잡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사람들은 자동차회사가 MS와 어떻게 협업하는지 의아했지만 이는 폭스바겐이 전세계에 분포돼있는 공장의 흐름을 한눈에 모아보기 위한 클라우드 도입을 위해 이뤄진 협업이었다. 

지버트 이사는 “이를 통해 브라질 엔지니어가 실시간으로 독일‧북미 엔지니어들과 소통할수 있게 됐다”며 “폭스바겐은 단순한 소비재 차원에서의 개선이 아니라 공정 자체를 개선하기 위해 IT업체와 손잡은 것”이라며 IT업체의 하노버 박람회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제조업 부흥을 통해 세계 4대 제조강국 도약을 목표로 한 ‘제조업 르네상스’도 제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전략을 이번 박람회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율운행 자동차 및 선박, 스마트 의류, 스마트 가전, 서비스 로봇 등 제조업과 서비스업, 이업종간 융합으로 부가가치 제고를 통한 사업화 촉진은 박람회의 ‘산업디지털융합기술’ 사례와 흐름을 같이 한다. 

내년 하노버산업박람회에 국내 주요 참여기업으로는 현재 LS산전이 10년째 참가로 확정지었다. 다만 국내 제조업의 녹록치않은 상황을 대변하듯 몇몇 주요 기업들은 참여를 망설이고 있다. 올해 처음 참여한 LG전자는 LG CNS와 함께 산업용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 검사 솔루션, 지능형 자율공장 통합 플랫폼, 산업용 센서 등 다양한 솔루션들을 선보이며 앞선 제조 기술 역량을 소개했다. 내년 참가에 대해 아직 내부 논의 중이며 큰 규모로 참여했던 로보틱스에 관심이 많던 두산도 유럽 법인이 정리되면서 참가 여부를 검토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엔 참가하지 않는다. 

최규철 코트라 팀장은 “제조업 르네상스를 위해 하노버박람회에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제조업이 본고장인 유럽에 우리 제품을 소개하고 선진기업을 벤치마킹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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