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20대와 30대 젊은 고객 맞춤형 투자 서비스 경쟁에 나섰다.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등은 젊은 세대에게 금융투자 접근 문턱을 낮춰 '미래의 핵심 고객' 유인 효과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30 세대의 성향을 겨냥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융투자의 '큰손'인 핵심 고객층은 40대 중반 이상의 중견 고객이다. 아직까지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중견 고객 마케팅에 방점을 두고, 젊은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에는 소극적인 편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일부 증권사들이 선제적으로 고객층 연령 확대에 나선 셈이다. 통상 투자자들은 주식 거래를 처음 시작한 플랫폼에 충성도가 높기에, 미래의 핵심 고객층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등은 젊은 투자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춘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소수점 주식 구매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1주 단위로 거래되는 기존 방식에서 0.1주 0.01주 등 소수점 단위로 주식을 사고파는 방식이다. 매수시에 자동환전 시스템이 적용돼 달러로 사전 환전하는 번거로움도 없앴다.
적은 금액으로도 스타벅스와 디즈니, 애플 등 미국 증시의 주요 종목을 보유할 수 있어 2030 고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실제 지난 상반기 기준 해외주식거래 고객 비중은 2030이 전체의 60%대에 달한다. 경쟁사에 비해 젊은 고객 비중이 월등히 높은 편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소수점 주식 구매 서비스를 통해 젊은 세대가 해외주식 매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당사는 서비스 자체의 마케팅 효과보다도 2030 젊은 세대가 투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튜브 채널도 개설해 단순 투자정보 제공을 넘어서 실질적으로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 데 방점을 두고 운영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젊은 투자자들의 투자 편의에 방점을 둔 이색 투자 서비스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금융그룹 통합 포인트를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커피 머니 불리기' 서비스를 지난달 29일부터 제공하고 있다. ‘하나머니’는 하나금융그룹에서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들의 이용실적에 따라 누적되는 ‘하나멤버스’ 포인트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하나멤버스는 하나금융그룹 종합 금융플랫폼이다.
커피머니 불리기 서비스는 하나머니 중 일부가 매주 세전 연 5%의 수익을 제공하는 특판RP(환매조건부채권) 상품에 자동으로 투자된다. 포인트를 활용해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젊은 투자자가 채권 상품 투자를 경험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춘 셈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밖에도 지난 7월부터 하나멤버스와 연계해 '소액 펀드 가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적은 금액으로도 23개국 주요국가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부터 안정적 채권 수익에 방점을 둔 펀드까지 다양한 투자가 가능하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좋은 상품 만들어서 (투자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주식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2030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 제공도 활발하다. 대표적으로 유진투자증권의 '쏙쏙 투자친구' 서비스가 있다. 복잡한 주식 투자 정보를 손쉽게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해당 서비스에서는 다양한 투자정보와 유망종목을 선별해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또 보유종목의 시세와 뉴스, 차트 신호 등 투자 판단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실시간 포착해 모바일 알림 기능을 제공한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