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가 내년부터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개발' 이슈를 공립 초·중·고교의 의무 교육 과정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내 모든 공립학교 학생들은 내년 9월 시작되는 정규 학기부터 기후변화 관련 수업을 연간 총 33시간 이수해야 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렌초 피오라몬티(42) 교육부 장관은 전날 집무실에서 가진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수업은 유엔이 설정한 '17대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s)를 토대로 이뤄진다.
피오라몬티 장관은 지리·수학·물리학 등의 전통 교과목도 지속가능한 개발 이슈의 관점에서 수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변화 이슈가 일선 학교의 의무 교육 과정에 포함된 것은 물론 유엔 어젠다를 수업에 적용하는 것 역시 세계 최초"라며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개발을 교육의 근간으로 만들기 위해 교육부 부처 전체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 소속의 피오라몬티 장관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대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당내에서 가장 적극적인 환경 보호론자로 꼽힌다. 지난 9월엔 학생들이 주도하는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촉구 집회를 앞두고 집회 참석 학생들을 결석 처리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통보문을 전국 일선 학교에 보내 화제가 됐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