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성범죄 경찰에게 성폭력 신고하라고?”

여성단체 “성범죄 경찰에게 성폭력 신고하라고?”

기사승인 2019-11-07 14:12:18

경찰의 성비위가 점입가경이다.    

최근 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경찰공무원 성비위 및 징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300여명의 경찰이 성비위에 연루돼 징계를 받았다. 경찰 내부에서 벌어진 성 비위가 61.3%였고,  성희롱이 가장 많았다(74.3%). 관련해 전북지방경찰청은 불법동영상을 사회관계망(SNS)에 유포한 순경을 직위해제하고 피의자로 정식 입건했다. 또 귀가 여성을 쫓아가 집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한 혐의로 경사가 구속되는 일도 있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7일 논평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수호하라고 위임한 공권력이 오히려 여성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민갑룡 경찰청장(사진)의 1호 정책이 ‘여성 범죄 근절’이었던 것을 꼬집었다. 

단체는 “여성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젠더가 권력 위계의 산물임을 이해하고 성차별을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여성 대상 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들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성범죄를 저지른 경찰들에 대한 일벌백계와 경찰 조직의 성인지감수성 향상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성 중심적이고 권위적인 경찰의 조직 문화를 변화시키려면 여성 구성원 증원과 실효성 있는 폭력 예방 교육 진행 등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성폭력‧성희롱 예방교육도 소규모 토론식 교육으로 바뀌어야 하고, 예산과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성인지감수성이 경찰 선발과 승진의 모든 과정에 엄격한 기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