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 로더' FPX의 길잡이, '도인비' 김태상

'로얄 로더' FPX의 길잡이, '도인비' 김태상

기사승인 2019-11-11 21:50:13

펀플러스 피닉스(FPX)가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로얄로더'에 등극했다. 그 중심에는 '도인비' 김태상이 있었다. 

FPX는 지난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 호텔 아레나에서 열린 '2019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G2 e스포츠를 3-0으로 압도하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017년 12월에 창단된 FPX는 처음엔 중국 프로 리그( LPL)에서 눈에 띄는 팀은 아니었다. 하지만 2019 스프링 시즌을 앞두고 도인비를 영입하면서 FPX는 비약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스프링 시즌을 3위로 마무리한 FPX는 서머 시즌이 되자 기량이 나날이 발전했다. 결국 결승전에서 만난 로얄 네버 기브업(RNG)를 꺾으면서 LPL 우승과 함께 롤드컵 1시드를 차지했다. 

첫 롤드컵에 진출한 FPX는 비교적 약하다고 평가 받은 그룹스테이지 B조에 배정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첫 경기에서 대만의 J 팀에게 패배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FPX의 정글러 '티안' 가오톈량은 잦은 실수를 했으며 원거리 딜러 'Lwx' 린웨이샹은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도인비는 끝까지 팀원들을 일으켜 세우며 중심을 잡아줬다. 결국 경기력이 점점 살아나면서 B조 1위로 8강에 진출, 로얄로드로의 첫 발을 뗐다. 

여기서부터 도인비의 진면목이 나타났다. 

도인비의 첫번째 강점은 넓은 챔피언 폭이다. 이번 롤드컵에서 선보인 챔피언은 총 8개이며 '아칼리', '르블랑'과 같은 암살자 픽이 아닌 '노틸러스', '말파이트', '갈리오' 등과 같은 단단하고 팀원들을 받쳐주는 챔피언을 선보였다.

특히 노틸러스를 미드에 기용한 전략은 인빅터스 게이밍(IG)과의 4강과 G2와의 결승에서 그대로 먹혀들었다. 도인비는 '루키' 송의진과 '캡스' 라스무스 뷘터를 상대로 미드를 제압하는 동시에 FPX의 다른 라인에 힘을 실어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캡스나 '페이커' 이상혁처럼 개인 능력이 출중한 미드 라이너는 아니다. 나는 내가 잘 풀려서 팀을 이끌어 가는 것보다는 팀원들을 끌어올려서 같이 가는 플레이스타일을 가진 지원형 미드 라이너이다"라고 말했지만 그의 롤드컵 전적을 살펴보면 개인 기량 또한 충분히 뛰어나다.     

도인비의 롤드컵 전적은 KDA 6.6, 평균 킬 4.4, 평균 어시스트 8.7, 분당 골드 435로 롤드컵 출전 선수들 중 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라이즈'의 승률은 83.3%으로 6경기 중 단 1패만 했으며 KDA는 무려 27.3을 기록했다. 

도인비의 오더 능력 또한 큰 강점이다. 그는 자신의 라인뿐만 아니라 맵 전체를 꼼꼼하게 내다본다. '와드' 설치 위치, 전투시 위치 선정, 상대방의 스펠 등을 모두 체크하며 예상 가능한 수를 모두 염두에 두고 오더를 내린다. 그의 세밀함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FPX의 탑라이너 '김군' 김한샘은 인터뷰에서 "도인비의 오더는 100번하면 1번 틀리는 정도다"라며 그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FPX가 롤드컵에서 맞대결한 팀들은 결코 약팀이 아니었다. 8강 상대 프나틱은 2011년부터 활약한 역사 깊은 베테랑 팀이며 4강 IG는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결승에서 만난 G2는 한박자 빠른 속도와 예상치 못하는 전략으로 '그랜드 슬램'을 노리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하지만 이들 모두 도인비를 넘지 못했다. 도인비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FPX는 결국 로얄로드의 끝을 밟았다. 도인비의 '매직'이 빛을 발한 롤드컵이었다.   

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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