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은 베트남 자산규모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상업은행 중 하나인 BIDV(Bank for Investment and Development of Vietnam)의 2대 주주로 등극했다고 밝혔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지난 10월말 베트남 중앙은행(State Bank of Vietnam)으로 부터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 지위를 승인 받았다. 이에 KEB하나은행은 BIDV가 발행한 신주 6억330만2706주(지분율 15%)를 1조148억원(주식 취득일 환율기준)에 인수했다.
BIDV는 기존 베트남 중앙은행이 9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증권 ▲보험 ▲리스 ▲자산관리 등 다양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베트남 최대 자산규모의 국영상업은행이다. 1957년에 설립되었으며 2018년말 연결기준 총자산 규모 66.3조원, 당기순이익 3809억원을 시현해 현지 4대 상업은행으로 꼽힌다.
이번 투자는 대표적 신남방 국가인 베트남에서 국내은행 사상 최대규모의 전략적 지분투자이며, 향후 KEB하나은행의 신남방 전략에 가속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의 전략적 투자자 지위 취득을 기념해 지난 11일 하노이 현지에서는 기념행사도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판 둑 뚜(Phan Duc Tu) BIDV 이사회의장, 박노완 주 베트남 대사와 브엉 딩 후에(Vuong Dinh Hue) 베트남 부총리, 르 민 홍(Le Minh Hung) 베트남 중앙은행 총재 및 양행을 거래하는 베트남과 대한민국 현지 기업대표 등 내·외빈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양행은 KEB하나은행의 리스크 관리 기법과 개인금융 관련 노하우를 전수해 기업금융 위주인 BIDV의 자산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향후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들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금융비즈니스 기반을 함께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BIDV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양행의 활발한 제휴로 현지 기업과 베트남 진출 대한민국 기업 모두에게 앞서가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대한민국과 베트남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금융 가교 역할을 수행해 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KEB하나은행은 기존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 2개 영업점을 통해 현지에 진출한 대한민국 기업 대상 영업을 주로 영위해 왔으며 이번 지분 취득으로 BIDV가 보유한 베트남 전역 1000여개의 지점 및 사무소, 5만 8천여개의 ATM 등 방대한 영업망을 활용한 선진금융 서비스 제공으로 본격적인 금융한류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