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투자은행 DNA로 사업 확장…남은 과제는

미래에셋대우, 투자은행 DNA로 사업 확장…남은 과제는

기사승인 2019-11-15 05:00:00

미래에셋대우가 과감한 투자경영으로 국내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호텔사업, 인프라, 부동산 등 해외대체투자 외에도 대형 M&A(인수합병) 거래에도 참여하고 있다. 수수료 수익이라는 기존 증권업무를 넘어서 적극적인 대체투자를 통해 투자업계에 가장 어울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미래에셋대우는 수년 간 해외 대체투자에서 가장 활발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고, 국내 부동산개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9조원을 확충하면서 IMA(종합투자계좌) 사업까지 가능하지만 아직 금융당국으로부터 초대형 IB(투자은행) 인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다.

◆ 미래에셋대우그룹, 해외대체투자 선두주자 ‘우뚝’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그룹은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사업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컬리어스 인터네셔널이 발표한 상반기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보고서에서 미래에셋대우그룹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5년 간 약 5조962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국내 범금융권 내 가장 많은 투자 금액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도 해외부동산 대체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회사는 1월 말 뉴욕 타임스퀘어 랜드마크 조성(TSX브로드웨이)하는 부동산사업에 선순위 투자에 참여했고, 같은 해 5월에는 유럽 최대 운용사 아문디와 함께 상업용 오피스 마중가타워를 약 1조83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호텔 리조트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그룹은 중국 안방보험이 매물로 내놓은 미국 고급 호텔 15곳을 투자했다. 총 투자금액은 약 6조9000억원으로 국내 금융사의 대체투자 중 가장 큰 금액이다.

이밖에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9500만 달러), 아마존 물류센터(7800만 달러) 등의 대체투자자산과 영국 캐논브릿지 하우스 빌딩, 홍콩 더 센터빌딩 등 글로벌 투자를 주도했다. 

또한 해외법인 사업에서도 성과가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그룹 해외법인은 세전 이익 약 1500억여원을 달성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 약 13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만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의 세전이익은 약 872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 같은 성과는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나, 미·중의 무역 갈등의 여파로 반도체를 비롯한 국내 대표 수출 산업이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수출 불모지’로 꼽히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이룬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내 금융부동산 영토 확장 

미래에셋은 국내 개발사업에 진출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투자 가운데 가장 투자금액인 큰 곳은 판교 알파돔시티(1조8000억원 규모)다. 미래에셋대우그룹은 IT플랫폼 기반 복합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국내외 자본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를 ‘세계적인 수준의 아시아 최고 리조트’로 건설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기존의 경도해양관광단지 시설물 및 사업일체를 인수하며, 6성급 리조트 호텔, 테마파크, 워터파크 및 콘도, 페어웨이 빌라, 마리나, 해상케이블카 건설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남도는 사업이 완료되면 생산유발효과는 1조7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에서는 택지지구 개발, 경제자유구역, 대규모 공원개발, 지식산업센터, 청년주택 등에 투자 및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도 참여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KB증권·NH투자증권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천 무주골공원 내 공동주택 조성 사업 PF주관사에 나섰다.  해당 사업은 인천시 연수구 선학동 산 21-4 일대에 지하 2층~지상 27층 9개동 886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및 근린생활시설을 신축 분양하는 것이다. 한화건설이 시공사를 맡았다. 사업 시행사는 총 950억원 한도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미주아파트 상가 재건축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 사업의 시행사 미주개발은 현대건설과 함께 미주상가를 재건축해 오피스텔로 새롭게 신축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 미래에셋대우는 100억원의 대출채권에 대한 금융주선을 맡고 있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은 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몰아주기’ 문제로 발행어음 인가 심사가 무기한 연장한 상태다. 만약 초대형IB(투자은행) 사업에 대한 인허가가 승인될 경우 발행어음 외에도 IMA(종합투자계좌) 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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