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유튜브 마케팅 경쟁...성패는

증권사 유튜브 마케팅 경쟁...성패는

기사승인 2019-11-18 06:15:00

증권사들이 유튜브 채널 개설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업계에서 유튜브가 유력 광고 마케팅 플랫폼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다만 마케팅 성패는 나뉜 양상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대 증권사 중 메리츠종금증권을 제외한 9곳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증권사 영업 기반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비대면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에 유력 플랫폼인 유튜브를 통해 광고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셈이다. 유튜브의 한 달 글로벌 이용자 수는 19억명이며, 국내에서도 지난해 11월 기준 이용자 수가 3122만명에 달한다.

이같은 추세 속 신한금융투자의 유튜브 마케팅 행보가 눈에 띈다. 신한금투의 구독자 수는 지난 13일 기준 3만2700여명으로, 10대 증권사 유튜브 채널 중 가장 많다. 콘텐츠 조회수도 평균 천 단위에서 1만 단위를 훌쩍 넘어서며 타사 대비 월등히 높다. 투자성향·종목·증시 동향분석, 증권사 웹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 제공으로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키움증권의 경우 유튜브 구독자 수는 3만800여명이다. 서상영 연구원, 이진우 GFM투자연구소장 등 전문가를 내세운 투자전략·증시 분석 콘텐츠를 제공한다. 평균 조회수 2000~3000여건으로 이용자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구독자수 1만8100여명의 KB증권도 증시 전망, 증권가 핫이슈, ‘경제 TMI’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한다. 하나금융투자도 구독자 수 7880여명의 ‘하나TV’를 운영 중이다. 시황 및 업종 전망, 글로벌 주식 분석 등의 콘텐츠는 평균 조회수 1000여건, 초보 주식 투자자를 위한 콘텐츠 등은 평균 조회수 1600~2000여건을 기록했다.

대신증권도 ‘을지로 김대리’ 등 웹드라마와 시황분석 등을 제공, 경쟁사 대비 평균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채널도 무난한 조회수를 기록했다.

반면 일부 증권사의 경우 유튜브 채널 활용도가 낮거나, 호응도가 적었다. 한국투자증권은 구독자 7290여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는 양상이다. 제공 중인 콘텐츠의 평균 조회수는 수십여 건으로 낮은 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콘텐츠 게재율이 타사 보다 적은편이다. 다만 타사와 달리 영문콘텐츠를 제작해 해외투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외용 채널을 각각 개설해 경영 활동 및 사회공헌 현황, HTS(홈트레이딩시스템) 사용방법, 산업 및 투자 동향 분석 등을 제공 중이다. 삼성증권도 게재한 콘텐츠 대다수가 광고에 그쳐 채널 활용도가 낮은 축에 속했다.

유튜브 마케팅의 성패를 가른 요인은 제공 콘텐츠의 차별성이다. 상대적으로 특색 있는 콘텐츠가 부족한 경우, 구독자수가 높아도 이용자 호응이 낮았다. 숙명여대 경영학과 서용구 교수는 “유튜브 채널 성공 공식은 재미와 유익함이다. 이 요인이 차별성을 가르는 것”이라며 “금융권은 보수적인 산업이라 이런 점이 부족할 수 있으나,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고려하면 곧 성공 공식의 세계로 오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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