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협정유지를 요구하며 미국이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도 국민의 과반 이상은 협정철회결정을 계속 유지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지난 15일 전국 성인 501명에게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결정 유지여부’를 물은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4%p), ‘유지해야한다’는 응답이 55.4%로 ‘종료결정을 거두고 연장해야한다’는 응답 33.2%보다 22.2%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답변을 유보한 이들(무응답)은 11.4%였다.
세부적으로 ‘종료 결정을 유지하자’는 응답은 부산·울산·경남(PK) 제외 전 지역, 전 연령층, 진보층과 중도층, 민주당 지지층이 대다수거나 과반을 넘었다. 특히 광주·전라의 경우 ‘유지’ 여론이 65.9%(철회 18.0%)로 가장 높았다.
경기·인천 62.7%(철회 29.5%), 서울 58.3%(철회 36.2%), 대구·경부 52.5%(철회 34.6%), 대전·세종·충청 47.9%(철회 36.0%) 순이었다. PK에서는 종료 결정의 ‘유지(40.5%)’와 ‘철회(42.3%)’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종료결정을 유지해야한다는 답변이 72.8%(철회 22.1%)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56.7%(철회 34.6%), 30대가 55.0%(철회 39.4%), 20대가 51.6%(철회 29.7%), 60대 이상이 44.7%(철회 38.8%)로 조사됐다.
개인적 정치성향별로는 진보에서 유지(79.0%)가 철회(12.1%)를 압도했다. 중도층에서도 유지가 52.7%, 철회가 37.4%로 앞섰다. 반대로 ‘종료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계층은 보수층과 한국당 지지층이 다수였다. 자신을 보수라고 응답한 이들의 53.9%는 지소미아 종료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봤다. 유지해야한다는 응답은 전체 보수층의 39.7%였다.
지지정당별로는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의 경우 철회가 65.1%로 유지(24.4%)보다 많았던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철회가 4.7%(유지 88.4%)에 불과했다. 한편 조사결과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