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경제] 기업 가치 투자 척도, 증자와 감자

[알기쉬운 경제] 기업 가치 투자 척도, 증자와 감자

기사승인 2019-11-20 06:20:00

공시 소식을 살피다 보면 기업의 증자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증자는 기업이 주식 추가발행을 통해 자본금을 늘리는 것을 말합니다. 기업이 사업을 위해 주주에게 주식을 대가로 받은 돈이 자본금이죠. 증자의 목적은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권 안정, 투자 및 부채 상환 등 다양합니다. 

증자는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로 나뉩니다. 유상증자란 기업이 돈을 받고 신규 주식을 발행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증자 소식이 유상증자에 해당합니다. 주식 발행을 통해 자본금을 늘리는 유상증자는 기업이 선호하는 자금조달 방식입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대출처럼 이자를 내고 부담을 질 필요가 없으니까요. 주주들에 대해서는 매년 일정 비율의 배당금을 자율적으로 정해 지급하는 정도의 보상을 합니다.

다만 유상증자는 반드시 주가 호재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성장기에 투자 확대와 몸집 키우기를 위한 증자는 호재가 될 수 있으나, 기업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의 유상증자는 오히려 주가 하락을 불러오기도 하죠.

무상증자도 주식을 새로 발행하지만, 자산이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무상증자는 증자를 통해 새로 발행한 주식을 주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것입니다. 적극적인 주주 환원정책인 셈이죠. 회사가 이익이 나서 남은 돈을 자본금으로 옮기고, 그만큼 주식을 발행해 나눠주는 것이죠. 주식으로 배당을 하는 셈입니다. 

무상증자를 시행하는 기업이 있다면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크만큼 호실적을 내서 여유가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볼 수 있어서입니다. 일시적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본이 줄어드는 감자도 유상과 무상으로 나뉩니다. 감자는 증자에 비해 흔하게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무상감자는 통상 자본잠식에 빠진 기업이 잠식본을 보전하기 위해 이뤄집니다. 회사가 돈을 못 벌고, 영업 적자가 지속되면 시행되는 거죠. 자본금을 깎아먹게 되는 시기,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비율에 맞춰 주식 수를 줄이는 것입니다.

유상감자는 주주들에게 보유한 주식가액의 일부를 환급하는 방식으로 보상을하는 것을 말합니다. 유상감자 역시 흔치 않은 일이지만, 최근 국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중 하나인 '야놀자'가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증자와 감자 소식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이뤄지는 방식을 살펴보다보면 내가 주식을 보유한 기업의 재정 현황이나 운영 상황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챙겨서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죠.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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