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고금리 이자장사' 여전한데...고객 주는 이자는 인하

증권사, '고금리 이자장사' 여전한데...고객 주는 이자는 인하

한화투자증권 예탁금 이용료율 0.1~0.3% 업계 최저

기사승인 2019-11-22 06:15:00

증권사들이 고객이 맡긴 자금에 대한 이자율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추세다. 고객 주식 매수 자금 대출에는 대부업에 버금가는 이자를 적용하는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25조9406억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8111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거래를 위해 증권 계좌에 예탁한 자금이다. 증권사들은 예탁금을 운용해 얻은 수익을 고객에게 예탁금 이용료로 지급한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의 예탁금 이용료율은 수년째 저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저 0.1%에서 대체로 1%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은 최근 예탁금 이용료율 낮추기에 나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내달 2일부터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존 0.55%에서 0.35%로 인하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도 내달부터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존 0.75%에서 0.40%로 내린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0.55%), 미래에셋대우(0.35%), KB증권(0.52%) 등도 최근 이자율을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맞춰 예탁금 이용료율 지급 이자도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예탁금 이용료율이 가장 저조한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이다. 한화투자증권은 100만원 미만 구간에는 0.1%, 3000만원 이상부터 0.3%의 이용료율을 적용하고 있어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고객에게 지급하는 이자율에는 인색한 반면, 주식 매수 자금 대출 이자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28개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최저 4%에서 최고 11%에 달한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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