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군사정보보호협장(GSOMIA·지소미아) 종료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한 평가와 집권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안보우려를 표명해왔던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YTN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11월 3주차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능력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p),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이 전체 응답자의 46.9%(매우 잘함 26.9%, 잘하는 편 20.0%)였고 25일 발표했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50.8%(매우 잘못함 37.1%, 잘못하는 편 13.7%)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보다 많았다. 이를 지난 18일 공개한 11월 2주차(11~15일)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긍정평가는 0.9%p가 내리고 부정평가는 2.2%p가 오르며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중이 소폭 상승한 셈이다.
이와 관련 리얼미터는 “지난주 문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보수·진보 진영별 양극화가 다시 심화하는 조짐을 보였는데, 이같은 내림세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여부,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과 논란이 확대된 데 따른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리얼미터의 일간 여론동향을 살펴보면, 11월 2주차 여론조사결과 마지막 날인 15일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모두 48.4%로 동률을 보이며 조국 사태이후 긍정적 여론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주말 중 한미방위비 분담금 인상요구와 협상의 어려움 등의 소식이 전해지며 18일 46.7%(부정 50.9%), 19일 46.4%(부정 51.9%)로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소방직 공무원 국가직 전환’ 관련 법안 통과, 예멘 억류 한국인 석방 등 긍정적 언론보도가 이어지며 20일 47.4%(부정 49.9%) 분위기가 반등했다. 하지만 철도노조 ‘무기한 총파업’과 인천 일가족 ‘극단적 선택’ 소식, 주한미군 철수검토 소식 등으로 인해 21일 45.7%(부정 51.1%), 22일 46.9%(부정 50.6%)로 여론이 다시금 악화했다.
여론동향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의 경우 11월 2주차 집계결과(77.4%)보다 오히려 긍정적 평가가 78.4%(부정 20.4%)로 1.0%p가 상승했다. 반대로 보수층의 경우 부정평가가 76.8%에서 81.8%(긍정 17.6%)로 5.0%p가 오르며 80% 선을 다시금 넘어서 이념성향에 따른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도층에서의 여론 또한 긍정평가가 전주 여론조사결과(44.3%)에서 1.1%p가 내렸고, 부정적 평가는 53.3%에서 54.5%로 1.2%p가 오르며 긍·부정 평가간 격차가 9.0%p에서 11.3%p로 벌어졌다. 이밖에 보수층과 중도층, 50대와 40대, 20대, 대구·경북과 호남, 경기·인천, 충청권에서 긍정평가가 하락하고, 진보층, 30대와 60대 이상, 서울과 부산·울산·경남은 소폭 상승했다.
한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 및 여당에 대한 대립각 세워온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또한 하락세를 이어갔다.
여론조사결과 11월 3주차 한국당의 지지율은 30.3%로 전주 대비 0.4%p가 하락하며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중도층, 60대 이상과 30대, 서울과 대구·경북(TK)·부산·울산·경남(PK)에서의 지지층 이탈이 두드러졌다. 반대로 보수층과 50대, 경인과 호남의 지지율은 상승했다.
한국당과 함께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율 또한 소폭 하락했다.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37.3%로 전주 대비 1.7%p가 하락했다. 이는 충청·PK는 결집에도 불구하고 중도층·보수층, 50대·40대·20대·30대, 호남·경인·TK의 이탈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7.2%를 보인 정의당 지지율은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8월 1주차 이후 4개월여만에 다시금 7%대로 올라섰고,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5.8%로 내림세가 이어지며 6%대가 무너졌다. 이에 반해 민주평화당은 2.1%로 2%대를 넘어섰고, 우리공화당은 1.6%로 다시 1%대로 내려섰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