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출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는 이들이 줄줄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폭이 좁혀지는 양상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은 25일 공식 입장을 내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유 부회장은 그동안 금투협회장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유 부회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후보자 물망은 더욱 좁혀지고 있다.
업계의 표심이 가장 원하는 후보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부회장인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은 현재 공석인 금투협 회장 대행을 맡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출마 결심만 하신다면 제일 당선이 유력한 후보 아니냐”고 평가했다. 다만 당사자인 최 부회장은 업계에 거듭 고사 의지를 밝히고 있다. 회사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부회장 외에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은 줄줄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최 부회장과 함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도 공식 입장은 없으나 업계에 간접적으로 불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역시 후보로 거론됐던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도 뚜렷한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다. 다만 회계사회 측에서는 회장 본인의 의사와 관계 없이 하마평에 올랐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은 오는 2020년 6월 회계사회 회장직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금투협 내부에서는 최방일 금투협 자율규제위원장이 거론된다. 최 위원장은 지난 2015년 협회장 선거에서 최종 후보자 3인까지 올랐던 인사다. 최 위원장은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신한종합연구소, 신한금융지주, 조흥은행 등을 거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출마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금투협 내부 관계자는 “최 위원장님의 공식적인 입장정리는 아직 안 된 상태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협회장직 도전을 공식적으로 밝힌 후보는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뿐이다. 정 부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출마 의사를 전했다. 정 부회장은 한국은행에서 시작해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장, 비은행감독국장, 은행감독국장을 거쳤다. 또 신한금융투자 상근감사위원, 아이엠투자증권 부회장, 현대증권 상근감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3월부터 KTB자산운용 부회장을 맡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후보자 공모 기간이 남은 만큼, 물밑에서 거론되는 후보들이 막판 출마 의사를 밝힐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1·2차 심사를 거쳐 2~3배수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역대 후보추천위원회는 2~4대 후보 선임 시에 모두 3명의 최종 후보자를 올렸다.
후보가 정해지면 금투협 회원사인 증권사·자산운용사·선물회사·부동산회사 등 296개사가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 중 회장을 뽑는다. 예전 일정을 기준으로 하면 1월 중순 이후 회장을 선출하는 회원 총회가 열릴 전망이다. 정회원사 과반의 출석으로 회원 총회가 열리면 출석한 정회원사가 절반이 넘게 찬성한 인물이 회장으로 선출된다.
금투협 측에서는 후보자 공모 현황과 관련해 극히 언급을 삼갔다. 금투협 관계자는 “후보 지원과 관련된 사항은 공식 확정 전까지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사항”이라며 “후보자추천위원회에서 공모를 마무리하는 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