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교보증권 장수 CEO 비결…리스크 관리·IB강화

메리츠·교보증권 장수 CEO 비결…리스크 관리·IB강화

기사승인 2019-11-27 04:00:00

증권업계에서도 장수 CEO(최고경영자)가 있다. 대표적으로 메리츠종금증권 최희문 부회장, 교보증권 김해준 사장 등이다. 이들은 수년간 흑자 행진을 통해 9년 이상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두루 갖고 있다. 이들은 지휘하는 증권사는 모두 IB(기업금융)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리스크 관리도 역량을 보이고 있다. 또한 두 사람 모두 외유내강의 성향으로서 조용하지만 꾸준한 활동으로 실적을 내고 있다.

◆ 증시 흔들리지 않는 실적 랠리 …IB 부문 ‘두각’

메리츠종금증권 최희문 부회장, 교보증권 김해준 사장은 장수 CEO라는 타이틀 답게 회사의 실적 랠리에 기여한 인물이다. 이들이 맡고 있는 증권사의 공통점은 증시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실적 상승세를 기록한 점이다.

현재 증권업계 최장수 경영자인 김해준 사장이 수장으로 있는 교보증권은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750억6998만원으로 전년동기(682억7589만원) 대비 9.95%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장 괄목한 실적을 거둔 부문은 IB(투자금융)이다. 올해 3분기 교보증권은 IB부문 이익은 388억5110만원으로 전년동기(326억4347만원) 대비 19.01% 증가했다.

또한 파생상품 가운데 하나인 ELS(주가연계증권)을 판매하지 않아 증시의 흐름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교보증권이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이익 창출력을 개선하고 있다.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 부문 실적을 개선했고, 위탁 수수료와 비교해 거시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안정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현재 교보증권의 직원수는 908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926명) 대비 이탈 수가 1.94%에 불과했다. 정규직원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최희문 사장이 이끄는 메리츠종금증권도 주춤한 증시 흐름과 관계 없이 꾸준히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3916억원(연결 누적 기준)으로 전년동기(3196억원) 대비 22.5% 증가했다. 이는 취임 첫 해(2010년) 실적(255억원)과 비교하면 약 14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순이익 증가는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대표하는 IB부문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이 기업의 IB부문 수수료 금액은 1531억4426만원으로 전년동기(1278억7194만원) 대비 19.76% 증가했다. 또한 IB부문의 비중은 전체 수수료 금액(3211억0137만원)에 47.69% 차지한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IB에서의 경험을 통해 부동산PF 및 기업금융(IB)부문에서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메리츠종금증권은 국내외 다양화된 부동산 사업(대체투자·PF)에 참여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존의 항공기나 해외부동산 외에도 국내 부동산의 중추로 꼽히는 강남권에서도 PF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남구 삼성동 일대에 고급 공동주택 신축 사업에 PF금융주선 사업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강남구 삼성동 90번지에 들어서는 고급 주택 ‘브르넨 삼성(이화공영 시공, 브르넨 시행)’의 신축 사업에 PF금융주선(약 160억원)을 맡았다.

◆ 리스크 관리도 안정적

두 회사는 IB부문 사업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리스크 관리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교보증권은 IB부문의 실적이 늘어나고 있으나 재무건전성은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429.96%로 전년동기(390.52%)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발채무도 현재 7202억원으로 4년 전(2015년 3월 말 기준, 1조5625억원) 대비 2배 가까이 감소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공격적인 부동산금융 사업을 하고 있지만 리스크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 일례로 메리츠종금증권의 순자본비율은 817.48%로 전년동기(792.33%) 대비 늘어났다. 우발채무 문제는 항상 거론되는 것이지만 IB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IB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PF사업에 참여해도 리스크가 큰 후순위가 아닌 선순위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우발채무가 높더라도 사업장이 안정적일 경우 큰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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