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리밸런싱에 외국인 매도 랠리...시장 충격은

MSCI 리밸런싱에 외국인 매도 랠리...시장 충격은

기사승인 2019-11-27 01:00:00

26일 종가 기준으로 중국 A주 지수 편입 비율 증가가 적용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리밸런싱(정기 변경)이 이뤄진다. 중국 A주의 비중이 늘고, 한국의 비중이 축소될 전망이다. 

MSCI는 세계 최대의 관련 지수 산출 기관이다. 반기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지수를 조정한다. MSCI는 이번 반기 리뷰에서 신흥국지수에 중국 A주 204개 종목을 신규 편입한다. 모든 중국 A주의 비중이 기존 0.15에서 0.20으로 조정된다. 이에 따라 한국의 비중도 더 낮아질 전망이다. 한국의 비중은 지난달 말 기준 12.1%였다. 

통상 조정되는 지수를 따라 자금이 이동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MSCI는 지난 5월과 8월에도 지수를 조정했다. 당시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금액은 5월 2조4700억원, 8월 2조3000억원이었다.

이날 증시에서도 리밸런싱에 대한 부담감이 외국인 투자심리에 반영됐다. 장 마감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8581억원을 순매도했다. 14거래일 연속 매도세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려 2120선에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비중 조정의 영향은 27일부터 본격 반영될 예정이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축소 폭은 0.1~0.5%이다. 한국투자증권 송승연 연구원은 “연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달 한국의 EM 지수 내 비중은 0.1%p 하락할 예정이었지만, 중국A주의 비중 확대로 0.5%p만큼 자금이 유출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패시브 자금 유출 규모는 1조5000억∼2조5000억 원 사이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리밸런싱으로 인한 시장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전 예고된 비중 축소에 대한 영향이 이미 상당부분 국내증시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유진투자증권 김동완 연구원은 “한국의 비중 축소로 인한 패시브 자금 유출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A주의 편입은 이미 9개월 전에 공표된 이벤트로, 시장참여자들은 시장하락에 대비하고 있다”며 “지난 중국 A주 1차 및 2차 편입 당시, 코스피 공매도 잔고는 지수 리뷰 반영일에 저점을 형성하며, 시장참여자들은 이벤트 종료와 함께 공매도 잔고를 청산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지수 조정 영향이 반영되고 나면 증시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MSCI 신흥국 지수 변경에 따른 수급 부담은 내달 중에도 한 차례 더 찾아올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내달 타다울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액이 2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관심사가 모이고 있다. 아람코 상장이 이뤄진 후에는 신흥국 내에 사우디 비중 확대가 이뤄지면서 한국의 비중이 또 다시 축소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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