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북미회담 자제 요청했다"…靑 "대한민국 국민 맞나"

나경원 "북미회담 자제 요청했다"…靑 "대한민국 국민 맞나"

기사승인 2019-11-27 21:57:02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미국 측에 ‘총선 전 북미 정상회담을 갖지 말아달라’고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27일 당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3차 미북 정상회담마저 총선 직전에 열릴 경우 대한민국 안보를 크게 위협할 뿐 아니라 정상회담의 취지마저 왜곡될 수 있다”면서 “금년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그러한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북 정상회담은 한국당도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2018년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열린 1차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이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외교·안보를 포함해 모든 것을 내년 총선에 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의 입장문은 그가 이날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최근 미국 방문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내년 총선을 전후해 북미 정상회담을 열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발언했다는 한 언론 보도를 반박하면서 나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나 원내대표가) 대한민국의 국민이 맞는지 묻고 싶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나 원내대표가 미국 측에 내년 4월 총선 전에 북미정상회담을 열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며 “국민의 안위와 관련된 일조차도 ‘정쟁의 도구’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의 발언이 외부에 알려지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해 하는 모습에 실망감을 넘어 분노와 함께 대한민국의 국민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또 “나 원내대표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선거만 있고 국민과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자신의 말을 거둬들이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