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곡선을 타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오전 10시 5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67p(0.03%) 하락한 2127.18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44p(0.38%) 떨어진 644.95p를 기록 중이다.
국내 증시 하락 원인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 가능성이 제기돼서다. 부국증권 이원 연구원은 “개장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홍콩인권법은 중국이 강하게 반대해온 만큼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3분기 성장률 등 주요 경제 지표가 개선된 데 힘입어 상승했다.
이달 27일(이하 미 동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32p(0.15%) 상승한 28,164.00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11p(0.42%) 오른 3153.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57.24p(0.66%) 상승한 8705.18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이날도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지속했다.
시장은 주요 경제 지표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 주요 경제 지표가 일제히 개선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유지됐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가 연율로 2.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속보치 1.9%보다 0.2%p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1.9%를상회했다.
기업투자 지표가 속보치보다 개선됐고 재고가 늘어난 점도, 성장률 상향 조정에 기여했다고 저널은 분석했다. 다만 재고의 성장 기여 효과가 컸던 점은 향후 성장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10월 개인소비지출(PCE)도 예상과 같은 0.3% 증가하며 안도감을 제공했다.
지난주 발표에서 큰 폭 늘어나며 우려를 샀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도 21만3천 명(계절 조정치)으로, 시장 예상 22만명보다 적었다. 이 전 주간 수치보다도 1만5000명 줄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이날 발표한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경제 활동이 완만하게 증가했다면서, 지난달 보고서보다 개선된 평가를 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