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기업공개(IPO)로 예상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 아람코의 공모주 청약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아람코 청약에 현재 443억 달러(한화 약 52조원)의 자금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우디 정부가 조달하려고 했던 256억 달러의 1.7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우디 국내 소매투자자들의 공모주 신청에는 전체 인구 3400만명 중 490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총 신청 금액은 126억 달러(약 15조원)에 달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에 공개하는 아람코 지분 1.5% 중 0.5%를 개인투자자들에게 배분하고, 나머지를 기관투자자들에게 팔 계획이다.

기관 투자자들의 공모주 신청은 내달 4일까지 진행된다. 기관 투자자 공모에는 현재까지 317억 달러(약 37조원)가 몰린 것으로 중간 집계됐다.

다만 사우디 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반면,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다소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신청한 기관투자자들 중 10.5%(33억 달러)만이 국외 기관투자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및 유럽 등의 투자자들은 아람코가 국제 증권거래소 상장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점점 더 회의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는 내달 11일 타다울 증시에서만 아람코 주식 거래를 시작할 방침이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