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자본비율이 9월말 기준 소폭 상승했다. 반면 은행지주의 자본비율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4일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을 통해 9월말 국내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및 단순기본자본비율이 각각 15.40%, 13.36%, 12.76% 및 6.6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6월말 보다 총자본비율 0.05%p, 기본자본비율 0.07%p, 보통주자본비율 0.05%p, 단순기본자본비율 0.09%p 증가한 수준이다.
신한‧우리‧하나‧국민‧농협 등 대형은행(D-SIB)을 비롯한 주요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4~16%를 상회했다. 총자본비율 9.97%를 기록해 자본여력이 충분치 않은 카카오뱅크도 11월 21일 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약 3~4%p의 자본비율을 높였다.
반면 은행지주회사의 9월말 기준 자본비율은 단순기본자본비율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소폭 하락했다.
은행지주회사의 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및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3.62%, 12.25%, 11.37% 및 5.76%로 집계됐다. 이는 6월말 보다 총자본비율 및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0.02%p, 보통주자본비율은 0.06%p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단순기본자본비율은 0.05%p 상승했다.
KB‧하나‧신한‧농협 등 대형 지주회사(D-SIB)의 총자본비율이 13% 이상을 기록한 가운데 우리지주(11.44%)와 한국투자지주(10.95%)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한투지주는 카카오은행에 대한 지분 매각으로 향후 은행지주회사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은행·은행지주의 9월말 기준 총자본비율이 각각 15.40% 및 13.62%로 완충자본을 포함한 바젤Ⅲ 규제비율(10.5%, D-SIB은 11.5%)을 큰 폭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렇지만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은행과 은행지주가 안정적인 자본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실적 악화 및 美中‧韓日 무역갈등, 홍콩 사태 등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장기화에 대비해 이들이 안정적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며, 특히 “내년 1월 인터넷전문은행의 바젤3 시행 준비와 자본비율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