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14주 만에 부정적 평가를 다시금 앞섰다. 반면 30%대 중반까지 치솟으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바짝 추격했던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20% 중후반대로 급락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C&I)가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사흘간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긍정)’고 평가한 이들이 전체의 50.5%(매우 잘함 33.6%, 잘하는 편 16.9%)로 집계됐다.
이는 조원C&I가 발표한 여론조사를 기준, 직전인 11월 3주차 여론조사결과(긍정 46.6%, 부정 50.5%)를 뒤집은 결과이자 8월 3주차 조사결과(긍정 48.6%, 부정 48.2%)이후 14주 만에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선 상황이다. 심지어 과반을 넘어선 평가는 3월 1주차(51.4%)와 4월 3주차(50.6%), 7월 1주차(51.1%) 이후 올해 들어 4번째다.
역으로 ‘잘못하고 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은 46.2%(매우 잘못함 31.1%, 잘못하는 편 15.1%)에 불과했다. 직전조사결과와 비교하면 긍정평가가 46.6%에서 3.9%p 상승하는 동안 부정평가는 50.5%에서 4.3%p가 하락했다. 하지만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3%로 오차범위(±3.1%p) 내에 머물렀다. ‘잘 모른다’며 답변을 유보한 이들은 전체의 3.3%였다.
응답결과를 지역별로 나눠보면 광주·전라(긍정 68.7%, 부정 29.6%), 대전·세종·충청(긍정 58.5%, 부정 36.1%), 경기·인천(긍정 54.7%, 부정 43.4%), 강원·제주(긍정 49.3%, 부정 46.4%)에서 긍정평가가 우세했다. 반면 대구·경부(긍정 31.8%, 부정 63.6%), 부산·울산·경남(긍정 41.2%, 부정 54.9%), 서울(긍정 47.2%, 부정 49.1%)에선 부정평가가 많았다.
연령별 지지율은 40대에서 63.0%(부정 35.8%)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58.1%(부정 38.6%), 20대가 55.1%(42.6%)로 뒤를 이었다. 50대(긍정 42.7%, 부정 52.8%)와 60세 이상(긍정 39.6%, 부정 55.75)에서는 지지율이 낮았다. 성별로는 남성에서는 부정평가(51.4%, 긍정 46.4%)가, 여성에서는 긍정평가(54.6%, 부정 41.0%)가 다수를 차지했다.
지지정당별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정도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이들에게서 긍정평가가 92.7%(부정 6.1%)이, 자유한국당 지지층에게서는 부정평가가 90.2%(긍정 6.5%)로 많았다. 여타 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의 71.7%가 긍정평가(부정 25.5%)를 보인데 반해, 바른미래당은 13.4%(부정 77.0%), 민주평화당은 27.1%(부정 58.6%)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50%를 넘어서는 등 급등하는 모습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여론조사결과 12월 1주차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1.2%로 직전 조사결과(11월 3주차) 대비 0.1%p가 오르는데 그쳤다.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는 서울과 대구·경북, 강원·제주지역에서의 지지율 하락이 꼽힌다. 서울지역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에서 42.0%를 보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6.5%로 5.5%p가 떨어졌다. 대구·경북에서는 28.5%에서 19.6%로, 강원·제주지역에서는 44.2%에서 31.7%로 8.9%p와 12.5%p가 떨어졌다.
그나마 36.2%였던 대전·세종·충청에서의 지지율이 48.3%로 12.1%p가 늘었고, 인구가 여타 지역에 비해 많은 경기·인천과 부산·울산·경남에서 지지율이 각각 45.3%에서 48.7%로 3.4%p와 30.5%에서 34.1%로 3.6%p가 각각 올라 전체 지지율이 떨어지진 않았다.
반면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34.5%에서 27.9%로 6.6%p가 떨어졌다. 이 같은 결과는 여론조사가 자유한국당의 국회 본회의 상정법안 199개에 대한 무제한 토론방식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입법저지행위) 신청 이후 진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에 대한 지역별 지지율은 25.2%에서 25.9%로 0.7%p가 오른 강원·제주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가장 높은 지지율 하락세를 보인 지역은 31.8%에서 23.3%로 8.5%p가 떨어진 경기·인천이었다.
뒤를 이어 직전 조사에서 45.9%로 대구·경북 다음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던 부산·울산·경남의 지지율이 38.0%로 7.9%p가 떨어지며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밖에 대전·세종·충청에서의 지지율이 34.2%에서 26.6%로 7.6%p, 대구·경북이 48.6%에서 43.2%로 5.4%p, 광주·전라가 16.3%에서 14.9%로 1.4%p 줄었다.
정의당의 지지율은 6.0%에서 7.0%로 1%p가, 우리공화당은 1.2%에서 1.4%로 0.2%p가 상승했다. 반대로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4.5%에서 4.0%p로 0.5%p가, 민주평화당은 1.0%에서 0.3%로 0.7%p가 하락했다. 민중당에 대한 지지율은 0.2%로 변동이 없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조원씨앤아이가 공동으로 11월30일부터 12월2일까지 사흘간, 대한민국 거주 만19세 이상 남녀 3만7731명을 대상으로 ARS여론조사(유선전화 12%+휴대전화 88%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시도해 응답한 1002명(응답률 2.7%)의 답변을 토대로 작성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오차보정방법 :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19년 10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기준)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