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나경원 교체결정 두고 “말기증세 보인다” 우려

김세연, 나경원 교체결정 두고 “말기증세 보인다” 우려

불출마선언 후 당내 쓴소리 자처… 당직자 상당수 유임에도 실망감 드러내

기사승인 2019-12-04 10:30:48

지난달 17일 자유한국당의 강력한 쇄신을 촉구하며 총선불출마을 선언한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재창당 요구에 이어 ‘종말 말기증세’라는 혹평을 내놓으며 당을 향한 애정어린 쓴 소리를 이어갔다.

김 의원은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3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두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당 지배구조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이며 당대표의 권한을 확대해석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공고를 당 대표가 한다는 규정은 물러나는 원내대표는 당사자일 수 있으니 또 다른 대표성을 가진 당직자가 후임 원내대표 선출 과정을 관리하라는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당 운영이 되는 것은 정말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정말 말기 증세를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직 개편을 두고 친황(친황교안) 체제가 됐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라며 당내 균형이 무너질 수 있지 않겠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상당히 우려할만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답했다. 

지난 2일 이뤄진 당직자 35명의 일괄사퇴 후 상당수 유임된 것과 관련, 김 의원이 내건 조건부 여의도연구원장직 사퇴를 위한 계책이 아니었냐는 풀이에 대해서도 “당직자가 사퇴하는데 진정성까지 의심하고 싶지 않았다”면서도 씁쓸함을 드러냈다.

불출마 선언하며 당에 가장 근본적인 쇄신을 제안을 했었고, 쇄신의 예고편이 당직자 전원교체라는 형식으로 이뤄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혼자 사퇴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쇄신을 가로 막는 행위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조건부 동의를 했는데 이렇게 돌아왔다는 아쉬움이다.

다만 최고위원회 결정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비판 혹은 성토의 목소리가 나올 것인지, 황교안 대표의 1인 체제가 강화되며 과거 제왕적 총재와 같은 상황으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평가에 대해서는 “공천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기에 그런 발언이 나올지는 전망하기 쉽지 않다”는 등 평가를 유보하거나 말을 아끼는 모습도 보였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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