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장 연임 희비교차...김영규·서명석·김신·고원종 연임 여부 ‘안갯속’

증권사 수장 연임 희비교차...김영규·서명석·김신·고원종 연임 여부 ‘안갯속’

기사승인 2019-12-05 06:14:00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과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DB금융투자, IBK투자증권, SK증권 등 중소형증권사 6곳의 CEO 임기만료가 임박했다. IBK투자증권은 이달 중으로, 다른 다섯 곳의 증권사는 오는 2020년 3월에 CEO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임기 만료가 가장 가까운 증권사 수장은 IBK투자증권의 김영규 사장이다. 김 사장의 임기는 오는 14일까지다. 창립 이래 최초로 비 증권맨 출신으로 취임한 김 사장은 지난 2017년 신성호 전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현 자리에 올랐다. 

김 사장의 연임 여부는 안갯속이다. 김 사장 재임 중 IBK투자증권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이번에 김 사장의 연임을 결정짓는 시기에 주요 사업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부정적인 기류가 흐른다는 평가가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607억원, 순이익 4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2%, 순이익은 5% 감소했다.

특히 IB 부문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내며 부진이 두드러졌다. 경쟁사들이 IB 부문에서 성장이 가시화되며 실적을 거두는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지난해에도 부동산금융 부문과 대체투자 등 구조화 부문에서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유안타증권도 연초 이후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서명석 사장의 연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6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순이익도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다.

다만 지난 공로가 있는 만큼 한 차례 더 연임할 가능성도 있다. 서 대표는 지난 2013년 동양사태로 위기를 맞은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냈다. 

DB금융투자의 고원종 사장은 10년간 사장 자리를 지켜온 장수 CEO다. 업계에서는 실적과 분위기 쇄신을 위한 사장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진한 실적도 연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486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 감소했다.

지난해 최대주주가 J&W파트너스로 변경된 SK증권도 사장 교체설이 제기된다. 지난 2013년 12월부터 장기 연임하고 있는 김신 사장의 후임으로 새로운 인사가 앉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올해 실적은 좋은 편이다. SK증권의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85억원으로 작년 동기 100억원 보다 184.7% 늘었다.

교보증권과 현대차증권의 경우 현 사장 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5% 이상 증가한 642억원을 기록했다. 이용배 사장의 사업 다각화 전략과 리스크관리 역량이 증시부진 속에서도 호실적을 낸 비결이라는 평가다.

최장수 CEO로 꼽히는 교보증권 김해준 사장은 지난 2008년 취임한 이후 10년이 넘게 수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번에 6연임에도 무리 없이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김 사장 임기 중 꾸준히 호실적을 내왔고, 올해 성적도 좋았다는 평가다. 지난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이 75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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