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자들은 출마선언문에서 자신의 정치 목적과 비전을 구체적으로 밝힌다.
정치권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후보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얼추 짐작할 수 있다.
16일 내년 총선 출마를 본격 선언한 김윤덕 민주당 전주시갑 지역위원장과 김금옥 전 청와대시민사회비서관의 선언문을 보면 비슷해 보이면서도 다르다.
두 예비후보자는 서두에서 지역 정치혁신과 잘사는 지역민이라는 총선 목표를 정했다.
김윤덕 “행복한 전주, 잘사는 전북” vs 김금옥 “지역 혁신, 사람의 힘”
먼저, 김윤덕 위원장은 출마선언 앞머리를 ‘행복하고 잘사는 전주시와 전북’이라는 경제 분야에 중심을 뒀다.
정치인들에 대한 관심보다는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한 일반 서민들의 의중을 담았다.
즉, 현실정치에서 필요한 것은 그 어떠한 이념보다도 일자리 등 경제지표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또한 지역민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이날 선언은 지난 19대 국회의원 당시 정치인으로서 아쉬움과 그 연장선에서 자신이 필요한 인물이라는 논리가 깔려 있다고도 볼수 있다.
반면에 김금옥 전 비서관은 ‘존재감 없는 지역 정치 복원’을 프레임으로 정했다.
김윤덕 위원장이 서민 정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김금옥 전 비서관은 힘 있는 정치인쪽에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전 비서관은 “전북과 전주시의 침체는 어제오늘이 아니다”며 “지역을 바꾸는 힘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역할론을 언급했다.
또한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는 사회와 서로의 차이를 존중해야 된다고 강조, 과거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한 이미지도 포함됐다.
김윤덕 “문재인표 균형 발전 발목, 야당 때문” vs 김금옥 “문재인 정부 새로운 나라, 검찰 개혁뿐”
두 후보 모두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를 언급했다. 또 문재인 정부 성공을 기원했다
그러나 그에 연관되는 정책 강조점은 달랐다.
김윤덕 위원장 출마선언문에서는 문재인 정부 국가 균형발전이 더디게 된 이유가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려는 야당의 발목 잡기라고 규정했다.
야당이 민생을 뒷전에 두고 자신의 기득권을 위해 다투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국회는 민생을 책임지고 국민의 명령을 지키는 국회로 바뀌어야 되고 골고루 잘사는 균형잡힌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금옥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나라는 개혁에 저항하는 기득권 세력, 그 가운데 검찰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정치 신인이라는 점에도 공을 들였다.
김 전 비서관은 “개혁에 저항하는 기득권 세력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뿌리 깊고 완강하다”며 “어떤 개혁도 국민의 힘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성공 할수 없다. 법과 제도를 바꿀수 있는 국회를 바꿔달라”고 했다.
지역 정치를 위한 적임자 한 목소리
두 예비후보자가 같은 목소리를 낸 부분도 있다.
바로 전주와 전북을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김금옥 전 비서관은 “여성운동과 시민운동을 하면서 민주적인 발전과 공정한 사회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시민을 위한 제도와 정책, 예산 확보 역할을 누구보다 잘해 낼 자신이 있다”고 했다.
특히 “지난 30년동안 사회현장에 몸담으면서 많은 갈등 사안을 해결했다”며 “새로운 활력이 넘치는 전북, 전주,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바라는 시민들의 선택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김윤덕 위원장 역시 전북과 전주 현안 해결사가 되겠다고 했다.
적임자는 같은 맥락이지만 김 위원장의 경우가 정치적 선이 더 강했다.
김 위원장은 균형발전을 위해 구제적으로 수도권과 지방, 영남 호남 불균형 혁신, 지방대학 살리기, 새만금 잼버리 성공 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실패를 교훈 삼아 시민들 속으로 뛰고 또 뛰어 다녔다”며 “전북도민이 원하고 전북발전을 위한 해결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