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연대 “노동자 죽음 몰아간 선진경마제도 폐기하라”

의료연대 “노동자 죽음 몰아간 선진경마제도 폐기하라”

기사승인 2019-12-19 01:00:00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최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일하던 문중원 조합원의 사망과 관련해 “마사회는 노동자 죽음으로 몰아간 선진 경마를 폐지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2017년 마필관리사 2명에 이어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문중원씨가 사망했다.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는 개장 이래 3명의 말관리사와 4명의 기수가 목숨을 끊었다. 이들은 매번 마사회의 다단계 갑질과 부조리를 폭로하거나 무한 경쟁 속 과도한 업무에 내달려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의료연대본부는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선진경마제도’라고 지적했다. 이 제도는 한국마사회가 2000년대부터 해외 우수 경마장을 표방한 것으로 시설이 발전하고 경주기록이 좋아져 외국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거둔다는 것인데 실제로는 노동자만 고통받아야 했다는 것이다. 선진 경마를 달성하기 위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도 출근해야 했고 부정한 지시에도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게 의료연대본부의 설명이다.

의료연대본부는 “정작 관심은 경마로 더 많은 수익을 내는 데 있었다”며 “당장 ‘선진경마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국 또 다른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마사회는 공식적인 사과를 하고 유가족 위로·보상을 실시하라”고 강조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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