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발장 부자’에 돈 건넨 사람… 60대 사업가 박춘식씨

‘장발장 부자’에 돈 건넨 사람… 60대 사업가 박춘식씨

기사승인 2019-12-19 01:00:00

어린 아들과 허기를 채우려고 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친 30대 가장에게 2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고 사리진 의인은 60대 사업가 박춘식씨로 밝혀졌다.

인천중부경찰서는 18일 인천시 중구 영종지구대에서 사업가 박춘식(66)씨에게 경찰서 명의의 감사장을 수여했다. 박씨는 지난 10일 인천시 중구 한 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치다 적발된 A(34)씨 부자에게 2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그는 마트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중부서 영종지구대 이재익(51) 경위가 이들 부자를 인근 식당으로 데려가 국밥을 대접하는 사이 식당까지 쫓아와 돈 봉투를 A씨에게 쥐여주고 자리를 떴다.

경찰은 수소문 끝에 박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연락해 감사장을 수여했다. 박씨는 우연히 A씨 부자의 사연을 돕고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해외를 오가며 일하는 사업가로 알려졌다.

A씨 부자는 당시 마트에서 우유와 사과 6개 등 식료품 1만원 어치를 훔치다 마트 직원에게 적발됐다. 마트 대표는 A씨가 눈물을 흘리며 사정을 설명하고 잘못을 뉘우치자 처벌 의사를 철회했다.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A씨는 임대주택에서 지내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중 굶주림을 참지 못해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장발장 부자의 얘기가 많은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다”며 “흔쾌히 용서해 준 마트 주인, 부자를 돌려보내기 전 국밥을 사주며 눈물을 흘린 경찰관, 이어진 시민들의 온정은 우리 사회가 희망이 있는 따뜻한 사회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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