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는 전통 한지 제조에 사용되는 닥나무를 첫 수매했다고 19일 밝혔다. 

전주시는 지난 2017년 3월부터 전주전통한지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닥원료 공급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6개 농가 11필지(1만8765㎡)에 1만1800주의 닥나무를 계약재배해 왔다. 

올해 재배 3년차를 맞아 첫 수확과 수매에 이르게 됐다.

수매된 닥나무 줄기는 약 20톤 가량이며 닥무지작업(찌기, 껍질 벗기기)을 거치면 4톤 정도의 흑피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통한지 A4기준 48만장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전주시는 전주전통한지 제조업체에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제공돼 국산 닥나무 원료 수급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 관계자는 “식재한지 3년 만에 순수한 전주의 물과 흙에서 생산한 100% 전주산 닥나무를 수확하기까지 재배에 정성을 다해주신 농가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전주산 닥으로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고품질의 한지를 생산하고 한지의 본향 전주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가자”고 말했다. 

한편 전주한지는 고려중기 이래 조선후기까지 수 백 년 동안 인정받은 왕실 최고의 진상품이자 외교문서로 활용되었고 조선시대 전주한지 생산량은 전국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번성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