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시진핑 “북미가 대화 모멘텀 이어가도록 힘 모으겠다”

문재인-시진핑 “북미가 대화 모멘텀 이어가도록 힘 모으겠다”

“한중 양국 손 잡으면 많은 일 할 수 있다”… 양국 밀접한 소통 강조

기사승인 2019-12-23 18:59:32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에서 “중국과 한국은 북미가 대화 모멘텀을 이어가게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한반도평화에 일관된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시 주석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회담에서 만났다. 이들은 정상회담 및 오찬을 각각 갖고, 양국 간 교류 협력 증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모두발언을 마치고 비공개로 전환된 회담에서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손을 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이는 나의 진심 어린 말”이라며 양국 간 밀접한 소통을 통한 양자 관계의 심화발전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국의 입장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더 강화됐다”며 “통하는 부분이 더 많아졌다.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양국의 공동 입장은 양국 협력에 튼튼한 기초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한반도평화 프로세스가 교착상태에 이른 데 대해서 시 주석은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며 “중국과 한국은 북미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게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한반도평화에 일관된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서는 “협력하면 모두에게 이익이, 싸우면 모두에게 상처가 남는다”며 “충돌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양국이 건설적 대화로 원만한 해결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항저우 아세안게임을 계기로 양국 간 스포츠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우리는 평창의 깃발을 이어받았다”며 동계올림픽에서 교류의 영역을 넓히자고 당부했다.

미세먼지 문제를 비롯한 환경협력과 관련, 양 정상은 환경 문제는 양 국민의 건강 및 삶의 질과 직결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긴밀한 협력으로 양 국민이 체감하도록 실질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가 2년 연속 개최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정례화가 중요하다”며 “내년은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는 곧 동북아 공동 번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가급적 가까운 시일 내에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을 요청했다. 시 주석은 초청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방한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한은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교류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애초 30분으로 예정됐지만 55분간 진행됐다. 이어진 업무 오찬에서 두 정상은 양국 문화부터 한반도평화 문제까지 폭넓은 주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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